사과해도 할말 한 윤재순 "생일빵에 화나 뽀뽀해달라 했다"

김학재 2022. 5. 17. 16:53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운영위 전체회의서
김대기 실장, 유감 표명 뒤 일부 반박
윤재순, 사과 이후 억울한 듯 상황 설명
윤재순 대통령비서실 총무비서관이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있다. (공동취재) 사진=뉴스1화상

[파이낸셜뉴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대통령실을 대상으로 한 첫 국회 운영위원회에서도 인사 논란이 주요 이슈로 거론됐다.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은 17일 대통령실 주요 인사들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국민 눈높이에 어긋나는 부분이 있어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고, 과거 시집 표현 논란을 일으켰던 윤재순 총무비서관은 "국민께 상처가 되고 불쾌감을 느끼게 했다면 제가 당연히 사과를 드려야 맞다"고 사과했다.

하지만 대통령실에선 주요 인사 논란에 대해 사과모드로 고개를 숙이면서도 할말은 하는 모습도 보이며 야당과 각을 세웠다. 여기에 윤석열 대통령이 한동훈 법무부장관 후보자와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부터 임명을 단행하기로 해 야당과의 대치국면은 장기화될 전망이다.

■고개 숙여도 할말한 대통령실
김대기 실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 전체회의에서 대통령실 소속 윤재순 총무비서관, 권성연 교육비서관,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 등의 인사검증 논란을 묻는 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일부 언론에서 지적되는 부분에 대해 눈높이에 좀 어긋나는 부분이 있었다"며 "거기에 대해선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검찰 재직 시절 성비위 연루 논란과 과거 출간한 시집에서 여성을 겨냥한 부적절한 표현 논란의 당사자인 윤재순 비서관은 "제가 논란의 중심에 서 있고 여러 국민께서 염려하고 우려하신 부분을 충분히 느끼고 있다"며 "더 잘하라는 의미로 받아들이고 있고, 국민들에게 상처가 되고 불쾌감을 느꼈다면 당연히 사과를 드려야 맞다고 생각한다. 그 점에 대해 먼저 사과드리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사과는 여기까지 였다.

양금희 국민의힘 의원이 "검찰에 있을때 어떠한 징계를 받았는지 사실을 설명하고 입장 좀 밝혀달라"고 묻자, 윤 비서관은 작심한 듯 토로했다.

윤 비서관은 "2003년도 일을 말씀하셨는데 그때 제가 윗분들로부터 일 열심히 한다고 격려금을 받았고 그날이 공교롭게도 제 생일있다"며 "10여명 남짓 되는 직원들에게 제가 소위 생일빵이라는걸 처음 당했다"고 말했다.

이어 "하얀 와이셔츠에 까만 초콜릿 케이크로 뒤범벅이 돼 (직원들이) '생일에 뭐해줄까' 이래서 화가 나 '뽀뽀해주라'고 했던 말은 맞다"며 "그런데 그게 제가 당시에 조사 받았던 것도 아니고, 제가 조사된 것도 몰랐다. 알고보니 1년간 뒤에서 조사를 했더라"라고 말했다.

'뽀뽀해주라'고 자신이 언급했던 말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윤 비서관은 "여러 사람 앞에서 해야 하는지, 또 다른 불씨 되는 거 아닌지 모르겠지만.."이라면서도 윤 비서관은 억울함을 토로하듯 작심발언을 이어갔다.

윤 비서관은 "요즘 어떤 언론 보니까 2차에서 어땠다는 둥 다른 사실이 나오고 있어서 일일히 대응하면서 진흙탕싸움될까 잠자코 있었다"며 "정말 힘들었는데 사실 관계는 그렇고 저로 인해 상처 입고 피해 입은 분에 대해선 충분히 사과 드렸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尹대통령, 한동훈 임명에 정국 경색
운영위에서 야당과의 불편한 기류가 지속된 가운데 윤 대통령 측근인 한동훈 후보자 임명을 강행하면서 해 더불어민주당도 강경대응에 나설 방침이다.

민주당은 국회 동의를 받지못한, 특히 거대야당을 패싱하는 윤 대통령의 인사를 좌시하지 않겠다는 입장이지만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 인준을 놓고 셈법 계산에 분주하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전날 윤 대통령이 시정연설에서 협치를 강조했던 것을 언급, "윤 대통령은 의회주의를 수차례 강조하며 국정 주요 사안도 국회와 논의하겠다고 했는데 약속 하루 만에 '마이웨이' 임명을 강행하나"라면서 "윤 대통령이 의회 존중과 협치의 실체를 보여줘야 한다. 말뿐인 의회주의자로는 야당만이 아니라 국민 불신만 깊어질 뿐이다"라고 압박했다.

Copyright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