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신도시에서 노후 온수 배관 또 파열..4년 전에도 같은 사고
[경향신문]
17일 오전 9시30분쯤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일산신도시 백석동 도로에서 지하에 매설된 온수 배관에서 수중기가 뿜어져 나오는 누수 사고가 발생했다. 이 배관은 1995년에 시공됐다. 일산신도시에서는 2018년 12월에도 인근 도로에서 비슷한 사고가 일어나 1명이 숨지고, 20여명이 다쳤다.
이날 사고로 김이 나는 뜨거운 물에 도로가 침수되고 수증기가 새어나와 한 때 주변 교통이 통제됐다. 다행히 부상자나 물적 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지역난방공사 측과 소방 당국은 주민 신고 직후 현장에 출동해 배관 밸브 3개를 잠그고 보수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사고 원인 조사결과가 나오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지만 노후 배관 부식이나 균열 등이 원인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고양시는 보고 있다.
앞서 2018년 사고 당시에는 도로 지하 2.5m에 묻힌 지름 85cm의 온수 배관이 터지면서 95∼110도의 뜨거운 물과 수증기가 지상으로 새어나와 나와 인근 4개 아파트 단지 2800여가구의 난방과 온수 공급이 중단됐다. 당시 사고 현장을 지나던 60대 남성 운전자는 도로 매몰 지역에 빠져 목숨을 잃었고, 인근을 지나던 시민 등 25명은 화상을 입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감정 결과 열 배관 파열은 1991년 최초 배관공사 당시 용접불랑 때문에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상호 선임기자 shl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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