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시오페아' 서현진 "알츠하이머 환자 역, 같은 병으로 돌아가신 지인 만난 기분" [MD현장](종합)

[마이데일리 = 양유진 기자] 배우 서현진이 알츠하이머 환자 역으로 연기 변신에 나섰다.

17일 오후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영화 '카시오페아' 언론·배급 시사회가 열렸다. 영화 상영 후 진행된 기자 간담회에는 서현진, 신연식 감독이 참석했다.

'프랑스 영화처럼', '시선 사이'의 신 감독이 연출한 '카시오페아'는 변호사, 엄마, 딸로 완벽한 삶을 살아가려 노력했던 수진(서현진)이 알츠하이머로 기억을 잃어가며 아빠 인우(안성기)와 새로운 삶을 살아가는 이야기를 담았다.

서현진이 알츠하이머로 점점 어린 아이가 되어가는 수진 역을 맡아 안성기와 부녀 호흡했다. 극중 수진은 능력 있는 변호사로 이혼 후 딸 지나(주예림)와 평범하면서도 치열하게 지낸다. 하지만 지나를 미국에 유학 보낸 뒤 교통사고가 나고, 병원에서 뜻밖의 알츠하이머 진단을 받게 되며 평범했던 일상이 무너진다.

신 감독은 "시나리오를 쓰면서 머리를 식히려 영화를 본다. 영화 '인턴'을 영어 공부용으로 보게됐다. '인턴'에서 로버트 드 니로와 앤 해서웨이가 유사 부녀 관계로 나온다. 안성기 선생님이 부녀 관계로 영화에 나왔으면 좋겠단 생각을 해서 조금씩 구상하게 됐다"라고 연출 계기를 짚었다.

또한 "소중한 관계는 인식을 잘 못한다. 관계 사이에서 가까운 가족을 인식하지 않지만 서로 끊임없이 영향을 준다"라며 "영화를 보고 관계가 서로에게 길을 잃지 않게 해주는 소중한 것이라고 느꼈으면 좋겠다"라고 바랐다.

2년 전 각본을 받았다는 서현진은 "중반부부터 엄청 울면서 봤다. 배우로서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 것도 없이 하고 싶었다. 촬영이 닥치고 무섭다고 느꼈다"라며 "감독님에게 전화해 울며 통화했다. 즐거운 여행 떠나듯 믿고 따라와달라고 하셨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실제로 환우를 만날 기회가 있으면 좋았겠지만 코로나19로 영상을 통해 접했다"라며 "알츠하이머로 돌아가신 지인이 계시다. 본 경험을 토대로 연기에 대입했다. 지인을 다시 만나는 기분이었다"라고 털어놨다.

서현진은 영화를 접하고 "마음에 안 드는 구석이 많았다"고 느꼈다면서 "최선이라고 생각했는데 아직 부족하다고 느낀다"라며 겸손해했다. 그러자 신 감독은 "쉬운 장면이 하나도 없다"라며 "촬영 들어가면 너무 잘한다. 사실 점점 '자신 없다'는 이야기를 안 믿게 됐다. 처음부터 끝까지 어려운 연기를 긴장 놓지 않고 훌륭하게 해내줬다"라며 다독였다.

배우 안성기와의 연기 합에 대해 서현진은 "인우와 연기하는지 안성기 선생님과 연기하는지 분간이 안 되더라. 신기한 체험이었다"라고 털어놨고, 아역 배우 주예림을 놓고는 "좋은 성인 배우 같았다. 이미 상황에 놓인 채 생활하고 있었다"라고 극찬했다.

끝으로 서현진은 "흥행 부담감을 성적은 잘 나오면 참 좋겠지만 천운이라 어쩔 수 없다. 다양한 매체를 통해 볼 수 있다. 제 연기에 만족하진 않지만 영화는 정말 제 취향이었다. 많이 봐줬으면 한다"라고 당부했다.

오는 6월 1일 개봉.

[사진 = 루스이소니도스]-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