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루나' 만들겠다는 권도형..업계 "이상적 생각일뿐" 싸늘

조윤진 기자 2022. 5. 17.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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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 시장을 뒤흔든 '루나 사태'에 스테이블 코인 테라USD(UST)와 루나 개발자인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가 수습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암호화폐 업계는 물론 투자자들 역시 권 대표가 내놓은 대안에 싸늘한 반응이다.

17일 암호화폐 업계에 따르면 권 대표는 이날 오전 3시께 '테라 생태계 복원 계획2'를 발표하고 기존의 '테라 블록체인'을 대체할 새로운 체인을 만들자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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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 대표, 토큰 10억개 발행 이어
"새 블록체인 만들자" 포크 제안
투자자들도 반대가 90% 넘어
당국 "예의주시..재발방지책 필요"
사진 제공=트위터 게시물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경제]

암호화폐 시장을 뒤흔든 ‘루나 사태’에 스테이블 코인 테라USD(UST)와 루나 개발자인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가 수습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암호화폐 업계는 물론 투자자들 역시 권 대표가 내놓은 대안에 싸늘한 반응이다. 금융 당국도 이번 사태와 관련한 피해 상황 및 발생 원인 등의 파악에 나섰다.

17일 암호화폐 업계에 따르면 권 대표는 이날 오전 3시께 ‘테라 생태계 복원 계획2’를 발표하고 기존의 ‘테라 블록체인’을 대체할 새로운 체인을 만들자고 제안했다. 권 대표는 “현존하는 테라 체인은 알고리즘이 없는 새 체인으로 갈라져야 한다”며 “새 루나는 기존 루나 및 UST 보유자 등에 분배될 것”이라고 말했다. 권 대표의 제안은 ‘포크(Fork)’를 진행한다는 의미로 식기류 포크가 여러 갈래로 나뉜 것처럼 체인을 복사·개선해 새 체인을 만들겠다는 의미다.

권 대표는 앞서 13일에는 토큰 10억 개를 신규 발행해 루나와 UST 보유자에게 나누는 방식을 먼저 제안한 바 있다. 하지만 이 제안은 이미 신뢰도가 떨어진 시스템을 반복한다는 이유로 외면 받았다. 암호화폐 업계에서는 두 번째 제안도 ‘현실성이 없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의 최고경영자 자오창펑은 “포크는 아무 가치를 창출하지 않는 이상적 생각”이라며 “블록체인(on chain)과 거래소(off chain) 모두 과거 특정 시점 이후에 이뤄진 거래를 무효화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17일 오후 3시기준 권도형 대표의 2차 제안에 대한 사전 투표 사진 제공=테라폼랩스 홈페이지 화면 캡처

투자자 반응도 싸늘하다. 권 대표의 두 번째 제안을 두고 18일 진행되는 투표에 앞서 투자자들이 사전 투표를 진행한 결과 이날 오후 3시 기준 ‘찬성’ 비중은 9%에 불과했다.

그렇다고 권 대표의 제안이 이뤄져도 국내 투자자가 보상을 받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보상이 글로벌 대형 투자자 위주로 이뤄진다면 소액 투자자는 뒷전으로 밀려날 수 있기 때문이다. 가상자산의 대규모 손실 시 투자자 보호를 명시한 국내 제도도 없다.

금융 당국도 사태 파악만 할 뿐 뾰족한 대책은 없다. 고승범 금융위원장은 이날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국내 루나 투자자는 28만 명이고 약 700억 개를 보유했던 것으로 추정한다”며 “(암호화폐가) 법적으로 제도화되지 않은 만큼 구체적으로 파악하고 별도 조치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밝혔다. 정은보 금융감독원장도 같은 날 임원회의에서 “향후 제정될 디지털자산기본법에 소비자 피해 예방 등 재발 방지안이 충실히 반영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윤진 기자 j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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