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소방노조 "근무체계 개선 외면, 소방본부장 파면하라"

조준영 기자 2022. 5. 17.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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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소방 내부에서 17일 '소방본부장 파면'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3조 1교대, 이른바 '당비휴(당번·비번·휴무)' 근무 체계 도입 요구를 충북소방본부장이 받아들이지 않은 게 도화선이 됐다.

김영호 충북소방지부장은 "우리는 현장직 공무원으로서 3조 1교대 근무방식 전면 시행을 요구했으나 이해할 수 없는 사유로 가로 막혔다"면서 "전체 직원 80% 이상이 원하는 근무 체계를 저버리는 행태가 납득가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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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행 근무 체계 과부하 초래..3조 1교대 전면 시행 요구
충북소방본부 "70곳 중 65곳 당비휴 시행 중, 근무방식 지속 개선"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충북소방지부는 17일 청주시 청원구 사천동 충북소방본부 통합청사 앞에서 3조 1교대 근무 체계 전면 시행을 요구하는 집회를 열었다.2022.5.17/© 뉴스1 조준영 기자

(청주=뉴스1) 조준영 기자 = 충북 소방 내부에서 17일 '소방본부장 파면'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3조 1교대, 이른바 '당비휴(당번·비번·휴무)' 근무 체계 도입 요구를 충북소방본부장이 받아들이지 않은 게 도화선이 됐다. 일부 소방관은 현장 의견을 묵살하는 제왕적 행태라고 규정, 강경 투쟁을 예고했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충북소방지부는 이날 청주시 청원구 사천동 충북소방본부 통합청사 앞에서 집회를 열었다. 집회에는 도내 소방관과 타 시·도 노조 관계자 100여명이 참여했다.

충북소방지부는 "일사불란한 현장 소방력 유지를 위해선 '당비휴' 근무 체계를 도입, 전면 시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충북소방지부에 따르면 일부 소방관서는 21주기(3주) 근무 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해당 체계는 일주일은 주간 근무를 하고 나머지 2주일은 하루 야간 근무 후 다음날 오후 출근 때까지 비번인 상태로 대기하는 형태다. 비번일 때 상황 발생이나 훈련 일정이 있으면 동원된다.

충북소방지부 측은 소방력 저하 원인으로 21주기 근무 체계를 지목한다. 완전한 휴식 보장이 되지 않는 까닭에 소방관 피로도가 누적, 여러 부작용이 발생한다는 판단에서다.

근거로는 국정감사 자료를 들었다. 해당 자료에서는 소방관 10명 중 1명이 우울증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병률로 따지면 10.8%로 일반인(2.4%)과 비교해 4배가량 높았다.

또 소방관 5명 중 1명은 수면 장애를 앓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충북소방지부는 17일 청주시 청원구 사천동 충북소방본부 통합청사 앞에서 3조 1교대 근무 체계 전면 시행을 요구하는 집회를 열었다.2022.5.17/© 뉴스1 조준영 기자©

당비휴 체계는 24시간 근무 후 하루는 대기 상태에서 비번을 나머지 하루는 완전히 쉬는 3일 단위 근무체계다.

소방당국은 현장직 소방관 업무량을 기준 삼아 A·B·C 그룹으로 분류하고 있다. A급은 근무 중 출동이 10시간 이상, B급은 4시간 이상~10시간 이하, C급은 4시간 이하다.

충북은 B·C급(화재 진압대 등)으로 분류된 부서만 당비휴 근무 체계를 적용 중이다.

반면 구급대를 비롯한 A급 부서는 대상에서 제외됐다. A급 부서는 소방본부장 재량으로 당비휴 근무 체계를 적용할 수 있다.

하지만 소방당국은 수요가 많은 만큼 휴무 시간이 긴 근무체계를 A급 부서에 적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충북소방지부 측은 업무 과부하에 시달리는 부서를 되레 당비휴 근무 체계에서 제외하는 건 조직 내 위화감을 조성하는 일이라고 지적한다.

김영호 충북소방지부장은 "우리는 현장직 공무원으로서 3조 1교대 근무방식 전면 시행을 요구했으나 이해할 수 없는 사유로 가로 막혔다"면서 "전체 직원 80% 이상이 원하는 근무 체계를 저버리는 행태가 납득가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현장의 목소리를 외면하는 제왕적 소방본부장은 파면해야 한다"며 "이제라도 권위주의를 버리고 직원이 원하는 당비휴 근무를 즉시 전면 시행하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충북소방본부는 도내 출동부서 70곳 중 65곳(시범운영 7곳 포함)에서 당비휴 근무 체계를 시행하고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

적용 대상에서 빠진 5곳은 출동 수요(업무하중)가 커 기존 근무 방식인 3조 2교대를 유지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소방본부 측은 "우리 본부는 이번 시범 운영 중 도출되는 문제점을 개선하고, 도민 대상 소방서비스 품질 향상과 직원 근무 만족도 향상을 위해 교대 근무 방식을 지속해서 개선해 나갈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reas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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