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비위 논란' 윤재순 총무비서관 "국민 불쾌감 느꼈다면 사과"
[경향신문]
국회 운영위 회의에서
“사실관계 다른 부분 있다” 해명도
윤재순 대통령실 총무비서관은 17일 자신을 둘러싼 성비위 논란에 대해 “국민들에게 상처가 되고 불쾌감을 느꼈다면 당연히 사과를 드려야 맞다고 생각한다. 그 점에 대해 먼저 사과 드리겠다”고 밝혔다.
윤 비서관은 이날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제가 논란의 중심에 서 있고 여러 국민들께서 염려하고 우려하는 부분에 대해 충분히 느끼고 있다. 그건 더 잘 하라는 의미로 받아들이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윤 비서관은 자신의 성비위와 관련해 사실관계가 다른 점이 있다고 항변했다. 그는 “사실은 첫번째로 제가 조사를 받은 적도 없다. 20년 전의 일이고, 두번째로 사실 관계가 다소 선후가 바뀐 점이 없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 대변인실에) 구차하게 변명하고 싶지 않다고 말씀드렸다”며 “사실관계는 분명히 다른 부분이 있지만 미주알고주알 설명드리면 또 다른 불씨가 되고, 그래서 설명은 안 하는 게 적절하다는 말씀을 드린 적이 있다”고 했다.
윤 비서관은 윤석열 대통령이 검찰총장이던 시절 대검 운영지원과장을 맡았던 최측근 인사다. 그는 검찰에 재직하던 1996년과 2012년 회식 자리에서 성비위에 연루돼 각각 인사 조치 및 감찰본부장 경고 처분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2002년 11월 출간한 시집의 ‘전동차에서’라는 시에 ‘전동차에서만은 짓궂은 사내 아이들의 자유가/그래도 보장된 곳이기도 하지요’, ‘풍만한 계집아이의 젖가슴을 밀쳐보고/엉덩이를 살짝 만져보기도 하고’ 등의 내용을 넣어 성추행을 미화했다는 논란을 빚었다.
국민의힘 일부 여성 의원들이 최근 윤 비서관을 경질해야 한다는 의견을 원내지도부에 전달하고,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전날 윤 비서관의 시에 대해 “일반적인 국민들의 시각과 큰 차이가 있다”며 “국민들에게 충분히 사과하고 업무에 임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대연 기자 ho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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