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 풀며 5·18 가치, 함께 배웠으면"..'5·18퀴즈' 전국 참여자 이야기 들어보니

강현석 기자 입력 2022. 5. 17. 16:19 수정 2022. 5. 17.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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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경북 포항중앙초등학교 6학년3반 학생들이 지난 16일 경향신문에 실린 ‘다함께 풀어보는 5·18퀴즈’ 를 풀어보고 있다. 5·18기념재단 제공.

“5·18에 대해서 제대로 아는 게 없었는데 이번기회에 정확하게 알아야겠다는 마음으로 문제를 풀었습니다. 5·18정신은 우리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의 가치입니다.”

서울에 사는 A씨(57)는 지난 16일 집으로 배달된 경향신문에 실린 ‘함께 풀어보는 5·18퀴즈’ 20문제를 1시간여 동안 풀었다고 했다. 그는 “(5·18기록물이)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지정돼 후세대들에게 이어 질 수 있게 됐다는 점을 알게 돼 좋았다”면서 “5·18에 대해 국민들이 정확하게 인식해야 할 필요가 있다. 중·고등학생이나 대학생들이 함께 풀어보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울에 살고 있는 A씨가 지난 16일 집으로 배달된 경향신문에서 ‘다함께 풀어보는 5·18퀴즈’를 풀고 있다. 5·18기념재단 제공.

경향신문과 5·18기념재단이 5·18민주화운동 42주년을 맞아 공동으로 진행하고 있는 ‘함께 풀어보는 5·18퀴즈’에 전국에서 참여가 이어지고 있다. 17일 기준 서울과 경기, 인천, 강원, 충남, 경북, 광주, 전남, 전북, 제주 등에서 독자나 학생들이 5·18기념재단 홈페이지를 통해 문제 풀이를 인증하고 있다.

이들은 “문제풀이를 통해 ‘5·18의 의미와 소중함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었다’”고 말한다. 경북 포항시 포항중앙초등학교 6학년3반 29명의 학생들은 지난 16일 교실에서 다함께 5·18퀴즈를 풀었다.

경북 포항중앙초등학교 6학년 윤준희군이 지난 16일 경향신문에 실린 ‘다함께 풀어보는 5·18퀴즈’를 풀고 있다. 5·18기념재단 제공.

초등학생들이 풀기에는 어려운 문제들이 있었지만, 그동안 영화 <택시운전사>등을 통해 5·18을 접한 학생들은 진지했다고 한다. 담임 교사 김제우씨는 “6학년 교과서에 5·18이 아주 짧게 나온다. 아이들과 영화 등을 함께 보며 5·18에 대해 이야기 했었다”면서 “문제가 아주 좋았던 것 같다. 공교육 과정에서 5·18이 충분히 교육돼야 한다는 점을 실감했다”고 말했다.

20문제 중 16문제를 맞췄다는 윤준희군(12)은 “박종철·이한열 열사를 묻는 문제가 기억에 남는다. 생각보다 어려운 문제가 있었는데 풀어내면서 성취감이 들었다”면서 “5·18이 우리나라 역사에서 이렇게 중요한데 ‘5·18에 북한군이 개입했다’라고 말하는 사람들은 잘못됐다”고 말했다.

김은지씨가 지난 16일 경향신문에 실린 다함께 풀어보는 5·18퀴즈’를 풀고 있다. 5·18기념재단 제공.

김은지씨(28)는 “그동안 5월18일은 큰 의미 없이 지냈는데 올해는 다르다. 처음에는 가볍게 풀었지만 관련 정보 등을 찾아보면서 관심을 더 갖게 됐다”면서 “‘촛불정신’의 바탕에 5·18이 있었다는 것을 정확하게 국민들이 인식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김씨는 “퀴즈가 5·18 만을 다루지 않고 6월 항쟁 등 대한민국 민주화과정을 담은 것도 좋았다”면서 “5·18당시 광주 시민들은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라고 규정한 헌법을 지켜낸 것”이라고 말했다.

충남에 사는 경향신문 독자가 지난 16일 ‘다함께 풀어보는 5·18퀴즈’를 푼 신문을 인증했다. 5·18기념재단 제공.

인천에 살고있는 회사원 백대원씨(51)는 “내가 5·18에 대해 제대로 알고 있는지 확인해 볼 수 있어서 반가웠다”면서 “5·18사적지 등도 검색을 통해 찾아보는 등 새로 알게 된 내용이 많았다”고 했다. 백씨는 “지금 우리가 누리는 민주주의는 5·18이라는 기초 위에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국민들이 광주의 아픔이나 슬픈 역사를 잊지 않아야 한다. 국가에서도 잊히지 않도록 기념사업을 이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광주여고 학생들이 17일 지난 16일자 경향신문에 실린 ‘다함께 풀어보는 5·18퀴즈’ 를 풀어보고 있다. 5·18기념재단 제공.

‘다함께 풀어보는 5·18퀴즈’ 응모는 5·18이 계엄군의 유혈진압으로 막을 내린 5월27일까지 5·18기념재단 홈페이지(www.518.org)를 통해 계속된다. 응모자 중 518명을 추첨해 ‘님을 위한 행진곡 오르골’ 등 선물도 제공한다.

5·18기념재단은 광주지역 ‘5·18방문자센터’와 전국 동네책방 등을 통해 ‘5·18 퀴즈’를 알리고 있다. 박채웅 5·18기념재단 교육문화부장은 “5·18 42주년을 맞아 경향신문에 실린 ‘5·18 퀴즈’를 수업 교재 등으로 활용하겠다는 각급 학교의 문의가 많다”면서 “온라인 등에서 문제를 다운로드 받을 수 있는 만큼, 많은 시민들이 참여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강현석 기자 kaj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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