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이스트 출신 아론 "'프듀' 후 팀 탈퇴하려, 편승하고 싶지 않았다"

이민지 2022. 5. 17.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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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이민지 기자]

뉴이스트 출신 아론이 정신적으로 힘들었던 시간을 고백했다.

최근 공개된 팟캐스트 'korean cowboys'에서는 정신건강과 웰빙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아론은 이날 방송에서 "나는 가벼운 우울증이 있다. 요즘은 그렇게 나쁘지 않지만 내가 아이돌 시절에 진짜 힘들었을 때가 있다. 그땐 우울증이 날 강타했던 것 같다다. 우린 그걸 슬럼프라 불렀다. 내가 하고 있는 일들이 성과를 내지 못하고 아무 것도 못하고 있는 기분이었다. 어느 순간 심각하게 우울해졌다. 아마 내가 어릴 때 술을 많이 마신 이유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이돌들이 우울함을 많이 느끼는 건 유명해지기 위해 노력하는 때인 것 같다. 그때의 우울감이 가장 아이돌들을 힘들게 한다. 나는 제자리에서 햄스터 바퀴를 타고 달리는 기분이었다. 늘 같은 자리였다. 5,6년 동안 내 커리어는 그대로였다. 그냥 돈을 못 벌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매일 몇시간씩 연습했지만 결과가 보이지 않았다. 우울증이 어느 순간 날 덮쳤다"며 무명 시절을 회상했다.

아론은 "톱아이돌이나 스타들도 그렇다. 톱스타일 때 사회적 불안감이 커지는 것 같다. 모든 것에 대해 걱정할 정도로 정상에 있는거다. 조심해야 한다. 모두가 삶에 관심이 있고 어느 순간 내 삶이 내 것이 아니라고 느끼게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내가 그룹에서 잘 하지 못하고 어떤 결과도 보지 못했을 때 우울증이 커지고 큰 슬럼프에 빠졌던 시기가 있다. 한동안 오락가락 했다. 그리고나서 멤버들이 '프로듀스101'에 나갔다. 난 여러가지 이유로 출연하지 않은 유일한 멤버였다. 멤버들은 계속 했고 우리 그룹은 성공했다. 그때부터 내 어깨에 큰 무게가 실린 것처럼 느꼈다. 사실 방송이 끝난 후 팀에서 탈퇴하고 싶었다. 멤버들의 성공에 편승하고 싶지 않았다. 회사에 '난 6개월간 프로그램에 나가지도 않았는데 동생들이 고생한 것에 숟가락 얹고 싶지 않다. 그만하고 싶다'고 말했다.회사는 '그냥 열심히 하면 된다. 괜찮다. 지난 5,6년간 너도 열심히 했어'라고 말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리고 내가 멤버들에게 무슨 말을 하려고 하면 멤버들이 먼저 안다. 멤버들은 '형 그만해. 그냥 우리 따라와. 우리가 케어해줄게'라고 했다. 지금까지도 멤버들에게 너무 고맙고 감사하다. 회사에게도. 모두 내가 힘든 시간을 이겨낼 수 있게 도와줬다"고 전했다.

아론은 "근데 내가 사회적 불안 징후를 보이기 시작한건 그때부터다. 부담감이 생겼기 때문이다. 누구도 실망시키고 싶지 않았다. 우리 팀의 미래를 망칠 수도 있는 어떤 잘못도 하고 싶지 않았다.그때부터 편집증적으로 변하기 시작했다. 처음엔 그렇게 나쁘지 않았다. 아주 바른 생활을 해야했다. 잠깐 술을 끊었다. 아무도 안 만났다. 멤버들의 수고를 망칠 수도 있는 행동은 전혀 하고 싶지 않았다. 거기부터 시작했다. 2020년 말부터 2021년까지 휴식을 취했다. 이상한 증상들 때문에 6개월간 쉰거다"라며 불안장애로 휴식을 취했던 시기를 언급했다.

그는 "사회적 불안 문제에 대해 외출할 때 깨닫기 시작했다. 사람들과 만나고 싶지 않아졌다. 모임에 가고 싶지 않았고 식당이나 카페에 사람들이 많으면 안 갔다. 너무 많은 사람들이 날 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멤버들 커리어에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 노력했던 나로 되돌아갔던 것 같다. 엄청 쌓인거다. 아마 2020년 중반쯤 무대 오르기 전 이상한 공황 발작이 일어났다. 무대 오르기 10분 전에 숨쉬기 힘들어졌다. 모두가 걱정했다. 침착하게 호흡하며 상황을 극복하려고 했다. 2020년 말이 돼 엄청난 공황 발작을 일으켰고 더이상 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엄청 쇠약해졌다. 무대 오르기 1분 전에도 그랬다.사람들은 날 진정시켜주려 노력했다. 근데 그게 더 스트레스였다. 난 그냥 '다들 가달라. 혼자 있고 싶다'고 했다. 이상한 지점에 도달한거다. 회사에 휴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상이 아니었다. 그런 적은 처음이었다. 회사는 '너의 건강이 제일 중요해'라고 해줬다. 그래서 2020년 잠깐 쉬었다"라고 밝혔다.

아론은 "처음엔 혼자 이겨내보려고 노력했다. 근데 혼자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심해졌다. 결국 병원에 가서 치료와 상담을 받았다. 그게 큰 도움이 됐다. 일주일에 한두번 선생님께 가서 내 마음을 털어놓고 좋은 대화를 나눴다. 조금씩 괜찮아졌고 어느 순간부터 다시 나아졌다. 공백기를 마치고 공식적으로 돌아온게 아마 4,5월쯤이었다. 근데 다시 일을 시작한 후에 7월 교통사고로 노아(반려견)이 세상을 떠났다. 내가 없는 날 그런 일이 일어났다. 한동안 매우 우울했다. 회사가 날 많이 이해해줬다. 괜찮아질만큼 쉬어도 된다고 해줬다. 두 달 동안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우울했지만 친구들을 만나 노아의 죽음을 슬퍼하기 보다 노아의 일생을 축하해주는 것이 오히려 날 치유해줬다. 내 정신건강은 지금이 훨씬 낫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뉴스엔 이민지 o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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