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총재 한마디에 밤새 잠 설친 영끌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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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스텝(기준금리 0.50%포인트 인상)'을 완전히 배제할 수 있다고 말할 단계는 아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지금 상황으로 보면 기준금리를 올리는 폭만큼 시장금리를 더 올릴 것 같지 않다"면서 "최근 이 총재의 발언 등 통화 정책 방향은 시장금리에 미리 반영되는데, 만약 기준금리를 향후 0.05%포인트 올리는 빅스텝을 시행한다 해도 대출자에게 영향을 주는 가산금리는 많이 붙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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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스텝(기준금리 0.50%포인트 인상)’을 완전히 배제할 수 있다고 말할 단계는 아니다.”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전날인 16일 서울 채권시장에서 지표금리인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이 총재 발언이 전해지자 장 중 전 거래일보다 0.175%포인트(P) 오르며 3.082%를 찍었다. 이후 한은이 “원론적 입장”이라는 해명을 내놓았지만, 이날 국고채 3년물 금리는 0.135%포인트 오른 3.046%에 거래를 마감했다. 나흘 만에 연 3%대를 넘어선 것이다.
이 총재가 취임 후 처음으로 빅스텝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이른바 영끌족(영혼까지 끌어모아 투자한 사람들)이 패닉에 빠졌다. 대출 금리가 앞으로 계속 오를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은 0.5%였던 기준금리를 지난해 8월부터 지난달까지 0.25%포인트씩 4차례에 걸쳐 1.5%로 올렸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한국 금융통화위원회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각각 5번 남았다. 한은은 당초 2~3회에서 3~4회로 인상 횟수를 늘려 현재 1.50% 수준에서 2.25~2.50%까지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현재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 주택담보대출(주담대) 변동금리는 3.42~5.09%다. 만약 한은이 오는 11월까지 기준금리를 세 차례(5·7·11월) 인상할 경우, 연말 적용받는 금리는 6.59%까지 오르게 된다. 주담대 금리가 연 6%를 넘어선 것은 2008년 금융위기 후 약 14년 만이다.
금리가 올라도 대출은 늘어나고 있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진선미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아 공개한 ‘연령별 주택담보대출 현황’ 자료를 보면, 올해 3월 말 기준 주담대를 받은 30∼40대는 295만5000명으로, 300만명에 육박했다. 통계청의 올해 3월 말 자료 기준 30∼40대 인구 1483만명 가운데 19.9%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이들이 보유한 주담대 잔액은 439조5318억원으로 집계됐다. 모든 세대가 보유한 주담대 총액 823조5558억원의 53% 수준이다. 이 중 20대는 전체 주담대에서 시중은행 대비 금리가 높은 제2금융권 비중이 41.2%를 차지했다. 30대의 경우 이 비중이 37.2%였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통화당국이 이전보다는 매파적인 성향을 강하게 드러냈다”면서 “기준금리의 경우 올해 1월과 4월에 이미 올렸고, 5월에도 추가로 인상할 가능성이 높아진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공 연구원은 “(기준금리를) 추후 몇 번 더 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망했다.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13년 만에 연 7%를 뚫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작년 말 가계대출 잔액(1755조원)을 기준으로,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오를 때마다 1인당 연이자 부담은 평균 16만4000원 늘어난다. 1%포인트 상승하면 연이자 부담액은 65만5000원까지 증가한다.
다만 시장에선 이 총재가 당장 오는 26일 열리는 5월 금통위에선 빅스텝을 밟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지금 상황으로 보면 기준금리를 올리는 폭만큼 시장금리를 더 올릴 것 같지 않다”면서 “최근 이 총재의 발언 등 통화 정책 방향은 시장금리에 미리 반영되는데, 만약 기준금리를 향후 0.05%포인트 올리는 빅스텝을 시행한다 해도 대출자에게 영향을 주는 가산금리는 많이 붙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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