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까'페] 라면 이어 '더 비싼' 즉석밥 내놓은..하림의 '뚝심'?

정보윤 기자 2022. 5. 17.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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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고기업체 하림이 새로운 즉석밥 제품인 '더미식 밥'을 출시했습니다. 김홍국 하림 회장이 직접 제품 간담회에 나서며 홍보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입니다. 하림은 신제품에 대해 100% 쌀과 물로만 지어 "갓 지은 밥의 풍미를 그대로 재현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어떠한 첨가물도 넣지 않아서 구수한 밥 냄새 이외에 이취가 전혀 없고, 밥 고유의 빛깔을 유지하는 등 기존 즉석밥과 차별화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사진제공: 하림]

'더미식 밥'의 가격은 공식몰 기준 2300원, 즉석밥의 절대 강자인 CJ제일제당 '햇반'(1950원)보다 비싼 2천원대의 가격으로 책정됐습니다. 

하림의 '프리미엄' 고집…시장 반응은 '딱히'
총 11종으로 출시된 '더미식 밥'은 '더 미식' 브랜드의 두 번째 제품입니다. 
앞서 출시된 제품은 배우 이정재를 통한 마케팅으로 화제를 모았던 장인라면인데요. 장인라면 역시 편의점 기준 한 봉지에 2200원, 컵라면은 2800원으로 여타 라면에 비해 많게는 3배를 넘는 가격입니다. 하림 측은 지난해 10월 출시된 장인라면이 현재까지 1200만 봉 판매됐다고 밝혔습니다. 출시 직후 한 달 만에 300만 봉이 판매되며 관심을 받았지만 1000만 봉을 달성하는 데에는 5개월이 걸리며 판매 추세가 둔화됐고, 이후로는 한 달에 100만 봉 꼴로 출시 직후에 비해 판매량이 1/3 토막 났습니다.


지난달 출시한 짜장라면 '유니자장면'은 1인분에 4000원이 넘는 가격대로 책정됐지만 기존의 짜장라면의 수 배를 주고서라도 사 먹을 만큼의 '차별화'를 두지 못했다는 평이 많았습니다. 하림 측은 "'더미식 밥'의 론칭 준비로 '유니자장면' 유통과 홍보에 미진한 부분이 있었다"며 "이번 주부터 마트 판촉 행사를 시작하는 등 적극적인 마케팅을 통해 고객 경험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무엇보다 하림의 즉석밥 시장 도전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앞서 '순수한 밥(순밥)'을 출시했지만 1년도 안돼 단종됐는데요. 당시에도 2100원으로 경쟁사들보다 비싼 가격으로 유통됐습니다. '맛의 차별성'을 강조했지만 결과적으로 저조한 시장 점유율을 기록하며 소비자들에게 외면받았습니다. 

하림은 이에 대해 "좋은 재료를 써서 가격이 높아졌을 뿐 마진을 더 가져가는 것은 아니"라며 "즉석밥에 처음으로 진출하다 보니 노하우가 부족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더미식 밥'은 이러한 시행착오를 바탕으로 쌀 품종 등을 최적화해 출시했다"고 덧붙였습니다.

'프리미엄 즉석밥' 재도전...이번엔?
육계 부분에서 노하우가 탄탄한 하림이 계속해서 간편식이나 라면 시장 공략에 나서는 것은 육계 사업 자체의 리스크에 기인합니다. 때문에 '종합식품기업'으로 도약하고자 사업 다각화를 위해 애쓰고 있는데요. 


우선 철마다 돌아오는 조류인플루엔자(AI)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전염성이 높아 한번 발생하면 수백만 마리의 육계 살처분이 이뤄지고, 이 때문에 닭고기 가격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입니다. 소비 심리에도 악영향을 미쳐 단기적으로 수요가 줄어들기도 합니다. 육계만 취급해서는 사업 전반 리스크 관리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공정위와의 반복되는 마찰도 마찬가지인데요. 하림은 올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이 3014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8.4% 증가했지만 지난 3월 공정위의 육계 신선육 가격·출고량 등 담합 관련 과징금 406억원이 반영되며 당기 순손실 324억으로 적자 전환했습니다.

하림은 올해 즉석밥 매출 목표를 시장 점유율 10%인 450억원으로 잡았습니다. 지난해 기준, 국내 즉석밥 시장 시장 점유율은 CJ제일제당의 햇반이 약 67%, 오뚜기의 오뚜기밥이 약 31%로 양사가 시장 대부분을 점유하고 있는데요. '더미식 밥'이 공고한 양강체제를 깨뜨리고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지, 나아가 종합식품기업으로 도약하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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