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소재 가격 48% 뛰어..배터리3사 '원가부담' 고민

경계영 2022. 5. 17.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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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재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르면서 배터리(이차전지) 제조사 걱정이 커지고 있다.

배터리의 핵심 소재인 양극재 가격이 1년 새 50% 가까이 폭등하는 등 소재 가격이 함께 뛰면서다.

배터리 제조사는 배터리 양극재 등에 들어가는 핵심 광물 가격을 배터리 판가에 연동했지만, 일부 연동되지 않는 광물 가격도 오른데다 수급 시차도 발생하면서 수익성에 악영향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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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핵심소재' 양극재값 평균 48%↑
판가 비연동 광물값 올라 수익성 악영향
기업, 광물 가격 영향 최소화 전략 고심
LG엔솔 연동광물 확대·삼성SDI 장기계약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원자재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르면서 배터리(이차전지) 제조사 걱정이 커지고 있다. 배터리의 핵심 소재인 양극재 가격이 1년 새 50% 가까이 폭등하는 등 소재 가격이 함께 뛰면서다. 배터리 제조사는 배터리 판매가격에 연동되는 광물을 확대하는 등 수익성 개선 전략을 고심하고 있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373220)은 분기보고서에서 소형 애플리케이션용 양극재 가격이 1분기 ㎏당 33.99달러로 지난해 21.81달러 대비 56% 올랐다고 공시했다. 삼성SDI(006400)의 전지용 양극 활물질 가격은 같은 기간 ㎏당 26.36달러에서 32.80달러로 24% 상승했고, SK온의 전기차 배터리 양극재 가격은 ㎏당 2만7952원에서 4만6029원으로 65% 급등했다.

이들 3사의 양극재 가격 상승률은 평균 48%에 달했다. 지난해 양극재의 전년 대비 상승률이 16%인 데 비해 세 배 가까이 뛴 셈이다. 양극재는 배터리 원가의 40%를 차지하는 대표 소재다. 업계 관계자는 “배터리 성능이 향상되면서 양극재 가격이 오를 수 있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원재료 가격 급등세가 양극재 상승 폭을 더욱 키웠다”고 말했다.

단위=㎏당 달러(LG에너지솔루션·삼성SDI)·천원(SK온), 자료=각사
배터리 제조사는 배터리 양극재 등에 들어가는 핵심 광물 가격을 배터리 판가에 연동했지만, 일부 연동되지 않는 광물 가격도 오른데다 수급 시차도 발생하면서 수익성에 악영향을 받았다. LG에너지솔루션은 1분기 영업이익률이 6.0%로 지난해 1분기 8.0%에 비해 2.0%포인트 내려갔다. SK온은 영업손실을 지속하며 영업이익률 -22%를 기록했다. 삼성SDI 정도만 영업이익률이 지난해 1분기 2.0%에서 올해 1분기 5.0%로 올랐다.

국내 배터리사만 광물 가격 급등 영향을 받은 것은 아니다.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 점유율 1위인 중국 CATL은 1분기 순이익률이 3.9%에 머물렀다. 핵심 원재료인 리튬 재고를 쌓아둔 덕에 연간 이익률이 13.7%를 기록한 지난해와 달리 비싸진 광물을 조달하면서 수익성이 크게 위축됐다.

국내 배터리 3사는 광물 가격 영향을 최소화하려는 노력에 나서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판가에 연동하는 광물 범위를 확대하고 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해 안정적으로 광물을 조달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품질·비용·납기(QCD)와 4M(Man·Machine·Material·Method) 등으로 원가에 영향을 주는 품질 관리 비용을 안정화하고 디지털 트윈, 제조 지능화 등으로 수율도 높여나가고 있다.

삼성SDI는 광물 구매 시기와 판가 반영 시기가 일치하지 않는 일부 프로젝트의 경우 고객과 협의해 개선하고 판가에 연동되지 않는 소재에 대해 주요 파트너사와 장기계약을 맺거나 저렴한 원소재를 확보하는 등 광물 가격이 수익성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SK온 역시 소재 공급사와 협력해 공급능력을 확대함으로써 동일 단위당 단가를 낮추고 완성차업체와 판가에 연동되는 소재 범위를 확대하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

윤혁진 SK증권 연구원은 “리튬·니켈·코발트 등 주요 금속은 양극재와 배터리에 판가가 반영되기까지 2~3개월가량 시차가 발생해 2분기까지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원가 압박이 있을 수 있다”면서도 “하반기부터 배터리 판가 인상, 완성차업체의 가동률 회복 등이 반영되면서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경계영 (kyung@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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