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막는 '전장연' 등장에..용산 대통령실 부근 교통 대란

이진혁 2022. 5. 17.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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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이틀째 대통령 집무실 인근에서 집회를 이어가며 교통 혼잡이 심각해지고 있다.

용산 인근 주민들은 시위와 집회가 몰리자 불편함을 호소하고 있다.

■주민들 탄원서 제출 예정 대통령 취임 이후 용산 인근은 집회 공화국이 됐다.

집회 시위가 용산으로 옮겨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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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오전 서울 용산구 신용산역 인근에서 출근길 행진을 하는 전국장애인자별철폐연대(전장연) 회원들이 경찰에 둘러싸여 있다.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이틀째 대통령 집무실 인근에서 집회를 이어가며 교통 혼잡이 심각해지고 있다. 용산 인근 주민들은 시위와 집회가 몰리자 불편함을 호소하고 있다.

■전장연, 길 막고 집회 이어가
전장연은 17일 오전 7시 40분쯤 지하철 4호선 신용산역 4번 출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정부가 추가경정예산(추경)에 장애인 권리 예산을 반영할 것을 촉구했다. 이형숙 서울장애인자립생활센터협의회 회장은 "50조원이 넘는 정부 추경에 장애인 권리 예산이 단 1원도 없다"며 "오늘도 '용와대'(용산 대통령 집무실)까지 행진을 진행하겠다"고 했다.

오전 7시 45분쯤 휠체어를 탄 장애인 3명을 포함해 약 10명의 인원이 삼각지역 방면으로 행진을 시작했다. 이들은 행진 도중 아모레퍼시픽 본사 앞 횡단보도를 무단 점거했다. 이로 인해 오전 7시 48분쯤부터 7차선 도로 중 2~3개 차로가 통제됐고, 차에 타고 있던 일부 시민들은 경적을 울리며 항의했다.

경찰은 "도로 점거는 불법 행위다" 등 경고 방송을 하며 자진 해산을 요청했지만, 시위대를 강제 해산시키진 않았다. 도로 점거는 8시 5분쯤까지 약 15분간 이어졌다.

이후 이들은 오전 8시 20분쯤 삼각지역까지 행진했다. 다만 이날 예고한 오체투지 시위와 삭발식은 진행하지 않았다. 오체투지 시위는 승장강을 기어서 지하철에 탑승하는 시위 방식으로 지하철 지연의 주범으로 불렸다. 이들은 삼각지역에서 서울역까지 이동했다가 다시 신용산역까지 지하철을 타고 이동하며 선전전을 벌였다.

전장연은 이달 20일까지 신용산역에서 삼각지역까지 출근길 도로 행진 시위를 이어갈 예정이다. 경찰은 이들이 도로를 무단으로 점거한 것을 집시법 위반으로 판단하고 추후 채증 영상 등을 분석해 입건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다.

전국장애인자별철폐연대(전장연)가 17일 오전 서울 용산구 신용산역 인근에서 '장애인권리예산 22년 추경반영'을 촉구하는 출근길 행진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주민들 탄원서 제출 예정
대통령 취임 이후 용산 인근은 집회 공화국이 됐다. 국민의힘 김도읍 의원실이 경찰청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18일부터 이달 25일까지의 집회 신고 건수는 용산서 관할이 272건, 종로서 관할이 167건이다. 집회 시위가 용산으로 옮겨진 것이다.

용산에서 집회시위는 앞으로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법원은 지난 12일 대통령 집무실 100m 이내 구간에서 시위대의 행진을 허용했다.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집시법) 제11조는 대통령 관저 100m 이내 옥외집회를 금지하는데, 대통령 집무실은 관저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단한 것이다.

용산역 주변 7개 단지 입주자대표협의회는 주민들을 상대로 집회로 인한 주거환경 침해를 호소하는 탄원서를 받아 용산경찰서와 용산구청 등에 제출할 예정이다. 협의회는 대통령 진출입로를 변경하는 한편 각종 집회 차단 대책을 마련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인근 아파트 주민들로부터 상당수 민원이 접수되고 있는 상황임을 인지하고 있다"며 "집회의 자유를 보장하는 한편 주민들도 불편함을 겪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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