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인권상 수상자 신시아 마웅, "광주의 지원과 연대로 미얀마 민주주의 증대 이뤄질 것"
[경향신문]
“약자를 보호하고 인간으로서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면 국제사회가 더 강한 공동체로 거듭날 수 있습니다.”
5·18 민주화운동 42주년을 앞두고 광주를 찾은 미얀마 출신 인권운동가 신시아 마웅(Cynthia Maung·63)은 17일 광주 5·18기념문화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했다.
2022 광주인권상 수상자로 선정된 그는 “5·18을 보면서 시민사회의 연대와 젊은 세대의 교육이 중요하다고 느꼈다”며 “광주 인권상을 받게 돼 개인적으로 영광”이라고 밝혔다. 이어 “광주 시민과 시민사회가 미얀마 군부 쿠데타 이후 많은 도움과 지원을 보내줬다”며 “광주의 지원과 연대로 미얀마 인권 수호와 민주주의 증대가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의사인 마웅은 미얀마 난민에 대한 의료지원 활동을 하는 인권운동가다. 미얀마와 국경이 인접한 태국 메솟 지역에서 살아가는 실향민이기도 하다.
현재 미얀마 상황에 대해 마웅은 “군사 쿠데타 이후 의료 시스템이 붕괴되고 죽음과 부상, 감금, 임산부·유아 사망 등 인권 탄압이 자행되고 있다”며“국제인권 차원에서 미얀마 문제에 접근하고 주변 국가의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 “여성과 아동 문제를 포함한 재활 치료 분야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며 “공감을 토대로 한 국제사회의 지속적인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마웅은 1988년 미얀마 민주화를 위한 ‘8888 민중항쟁’에 참여했다. 미얀마 군부의 탄압을 피해 미얀마 국경의 태국 매솟 지역으로 이주한 그는 1989년 ‘학생들의 병원’이라고 불리는 매타오 병원(Mae Tao Clinic)을 설립했다. 또 미얀마의 미래를 위해 다음 세대 지도자를 발굴하고 성장시키는 역량강화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5·18기념재단은 마웅이 국경 지대로 내몰린 미얀마 난민들의 새로운 공동체 마련을 위해 유관기관·국제사회와 함께 노력한 점과 난민들에게 의료지원활동과 교육활동을 펼쳐온 점을 높이 평가해 수상자로 선정했다. 수상자에게는 상금 5만 달러가 수여된다.
올해 광주 인권상 시상식은 18일 오후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에서 열린다. 5·18기념재단은 매년 광주인권상 수상자를 선정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지난 2년간 수상자를 한국으로 초청하지 못했다. 광주 인권상은 매년 5·18추모 기간에 맞춰 수여하던 ‘오월 시민상’과 ‘윤상원 상’을 통합해 2000년 제정됐다.
이삭 기자 isak84@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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