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텃밭' 강남 3구, 국민의힘 아성 회복할까[6·1 지방선거]
[경향신문]
서울 강남·서초·송파구 등 이른바 강남3구는 ‘보수 텃밭’으로 불린다. 강남구와 서초구는 1995년 민선 1기부터 23년간 보수정당이 모두 구청장 선거에서 승리했다. 2014년 6·4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전신인 새정치민주연합이 대승을 거뒀을 때도 강남 3구에서는 승리하지 못했다. 그러나 2018년 민선 7기 지방선거에서 이변이 일어났다. 강남구와 송파구에서 민주당 구청장 후보가 당선됐다.
6·1 지방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은 강남3구에서 ‘보수의 아성’을 되찾겠다고 기대하고 있다. 강남구에는 조성명 전 강남구의회 의장(65)을 전략 공천하고, 송파구에는 서강석 전 서울시 재무국장(64)을 내세웠다. 민주당은 4년 전 이변을 일으킨 정순균 강남구청장(71)과 박성수 송파구청장(58)을 앞세워 ‘현역 프리미엄’을 노리고 있다.
서초구는 4년 전 서울 25개 자치구 중 국민의힘이 유일하게 깃발을 꽂은 곳이다. 당시 조은희 후보는 52.4% 지지를 받아 11.3%포인트 차이로 민주당 이정근 후보를 따돌렸다. 대통령 선거와 함께 치러진 지난 3·9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서도 두 후보가 리턴매치로 맞붙었으나 조 후보가 72.72% 압도적인 득표율로 이 후보에 승리했다.
‘공천이 곧 당선’이라는 말이 나올 만큼 강남3구는 국민의힘에 유리한 곳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이 때문에 당내 경선 과정에서 후보자 경쟁이 치열하며 공천 막판까지 잡음이 불거지곤 한다. 강남구의 경우 당초 서명옥 전 강남구청 보건소장(62)이 당내 경선에서 승리했으나 후보자 등록 마감 직전 조성명 전 강남구의회 의장이 전략 공천됐다. 서초구에는 전성수 전 인천시부시장(61)을 단수 공천하기로 하자 나머지 예비후보들이 계속 반발하고 있다.
2018년 지방선거 당시 민주당이 강남3구에서 이변을 일으킨 데는 문재인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이 영향을 줬다. 그러나 문재인 정부 부동산 정책에 대한 반감이 커지면서 이번에는 이변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석도 많다. 지난 대선에서도 강남3구는 윤석열 대통령에게 표를 몰아줬다. 윤 대통령은 강남구에서 23만5897표(67.01%), 서초구에서 17만9472표(65.13%), 송파구에서 25만5166표(56.76%)를 얻어 이재명 민주당 후보를 월등히 앞섰다. 강남구와 서초구에서는 서울 전체 득표율(50.65%)보다 15%포인트 이상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강남3구 후보들은 여야 할 것 없이 지역 현안인 재개발·재건축 속도전을 대표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강남구는 압구정현대아파트와 은마아파트 재건축, 서초구는 구반포1·2·4주구와 3주구 등 71곳 재건축 지역과 경부고속도로 지하화 등이 지역 현안이다. 송파구 역시 문정동 올림픽훼밀리와 잠실주공5단지 등이 재건축 준비 및 추진 중이어서 현안으로 꼽히고 있다.
강은 기자 ee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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