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력 폭로 강민진 "정의당 '불필요한 신체접촉' 경악"
정의당에서 청년 정치인으로 활동하던 시절 당내 인사로부터 성폭력 당했다고 폭로한 강민진(27) 전 청년정의당 대표는 정의당의 기자회견에 대해 "당의 입장문 자체가 2차 가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앞서 이동영 정의당 수석대변인은 강 전 대표의 폭로 이튿날인 17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강 전 대표가 주장한 첫번째 성폭력 및 묵살·은폐 의혹은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이 수석대변인은 "해당사건은 당 행사 뒤풀이 자리에서 광역시도당 위원장인 A씨가 옆자리에 앉는 과정에서 강 전 대표를 밀치면서 '불필요한 신체 접촉'이 있었던 사안"이라며 "강 전 대표는 이 사안을 성폭력으로 볼 문제는 아니지만 지방선거에 출마할 분이기 때문에 청년당원에 무례한 태도를 보인 것에 당 차원의 엄중경고와 사과 조처가 필요하다고 당 젠더인권특위 위원장에게 전달해왔다"고 설명했다.
그러자 강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당이 공식 입장을 통해 성폭력을 '불필요한 신체접촉'으로 표현한 점이 경악스럽다"며 "'불필요한 신체접촉'이라는 용어는 제가 사용한 말이 아니다. 가해자가 저에게 사과문을 보내오면서 쓴 말이다. '불필요한 신체접촉'이기에 '성폭력으로 볼 문제가 아니다'고 판단한다는 것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날을 세웠다.
이어 "제가 '성폭력'이라는 단어를 그 자리에서 안 썼다고 해서 성폭력이 아니게 된단 말이냐. 당시에 정말 성폭력이 아니라고 판단했다면 가해자로부터 사과문을 받아 전달해주는 역할을 왜 젠더인권특위가 맡은 것이냐"고 반문했다.
강 전 대표는 "당 대변인이 기자들과 백브리핑에서 '모 위원장 사건이 성폭력 사안이라는 것은 사실관계가 전혀 다르다'고 말했다고 한다"며 "당 대변인 입으로 피해를 부정하는 입장이 나온 것"이라고 거듭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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