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식 메타버스 베일 벗었다..직장인·키즈 선공략, NFT 시장 진출

김우현 2022. 5. 17.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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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캠퍼스 이어 가상오피스·키즈동물원 구축
연말 오픈 베타 서비스 예정
25일 캐릭터 '무너' NFT 200개 발행
17일 서울시 용산구 LG유플러스 사옥에서 김민구 LG유플러스 서비스인큐베이션Lab장이 발표 중이다. [김우현 기자]
LG유플러스가 직장인과 어린이에 특화된 메타버스 서비스를 선보인다고 17일 밝혔다. 기존 메타버스 서비스가 개방형 플랫폼으로 시장에 진입한 것과 달리 타겟 고객을 선정해 우선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이상엽 LG유플러스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이날 서울시 용산구 LG유플러스 사옥에서 열린 설명회에서 "혁신은 타겟 고객이 명확할 때 일어난다"라며 "특화된 고객에게 집중한 메타버스 서비스를 선보여야 한다고 생각했다"라고 밝혔다.

김민구 LG유플러스 서비스인큐베이션랩장 역시 "메타버스에서는 사용자들에게 액티비티를 통한 상호작용 경험을 선사하는 게 중요하다"라며 "타겟 고객을 중심으로 제대로 된 경험을 줄 수 있는 서비스 기획에 집중하고, 관련 기술 확보를 추진한다는 전략을 세웠다"라고 전했다.

◆ 직장인·어린이 먼저, 이후 서비스 확장·통합할 것

LG유플러스는 직장인과 어린이를 첫 타겟 고객으로 낙점하고, '가상오피스'와 '키즈동물원' 서비스를 선보인다.

가상오피스는 재택 업무환경에 특화된 서비스로, 직장인이 가상의 사무실에 들어와 아침인사, 스몰톡, 개인면담, 화상회의, 업무 협업 등 실제 업무와 같은 경험을 제공한다.

이를 위해 LG유플러스는 음성대화·채팅·화상회의를 지원하는 통합커뮤니케이션 솔루션과 아바타 대화를 자연스럽게 연출하기 위한 립싱크 기술, 실시간으로 회의록을 작성해주는 AI회의록 기능 등을 제공할 예정이다.

김 랩장은 "하이브리드워크 시대의 직장인은 물리적으로 똑같은 공간에 머물지 않지만, 협업을 위한 상호작용은 여전히 중요하다"라며 "업무 생산성을 위해 메타버스로 소속감을 높이고, 함께 일한다는 가치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 사내 직원 70명을 대상으로 사전 테스트를 진행한 결과 반응도 좋았다. 테스트에 참여한 한 직원은 "아바타로 감정을 표현하다 보니 내성적인 사람들도 평소보다 과하게 표현하게 되는 장점이 있다"라고 평가했다.

LG유플러스의 메타버스 중 가상오피스 화면. 특정 영역을 클릭하면 주변 사람들과 자동으로 화상채팅을 할 수 있다. [사진 출처 = LG유플러스]
김 랩장 역시 "출산 휴가 간 직원이 가상오피스에 있어서 통화나 메신저를 통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라며 경험담을 전했다.

가상오피스 서비스는 임직원과 일부 고객사에 먼저 서비스를 제공한 후 내년 정식 출시할 예정이다.

김 랩장은 "직원들 모두가 고사양 컴퓨터를 쓰지 않으므로 가상오피스는 최적화 기능이 중요하다"라며 "작년 11월부터 세계 최대 리얼타임 3D 콘텐츠 개발 기업인 유니티와 파트너십을 맺고 관련 기술을 개발 중"이라고 전했다.

키즈동물원은 게이미피케이션, 커뮤니케이션, 인공지능(AI), 동시접속기술, 3D 기술 등을 활용해 구축한 아이들 전용 가상 동물원이다.

어린이들 대부분이 체험학습을 선호한다는 점에 착안해 30여 종의 야생동물과 20여 종의 공룡이 있는 가상의 동물원을 구축하고, 이곳에서 관람·학습·퀴즈 등의 콘텐츠를 제공한다.

아이들은 별다른 조작 없이 음성으로만 다른 사용자, AI NPC와 대화하고 퀴즈와 보상을 통해 관련 정보를 배울 수 있다. 키즈동물원을 체험해 본 한 학부모는 "로블록스 같은 게임보다 학습에 도움이 되는 안전한 콘텐츠라서 좋았다"라고 평가했다.

이 CTO는 "직장인, 어린이 외 야구나 골프, 아이돌을 좋아하는 사람 등에 맞는 메타버스 액티비티를 고민 중"이라며 "각 세계관이 나중에 연결되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 캐릭터 '무너' NFT 발행…통신사 최초 커뮤니티 시장 진출

한편 LG유플러스는 자체 개발한 캐릭터 '무너'의 NFT를 발행하고, 국내 통신사 중 유일하게 NFT 커뮤니티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오는 25일 무너 NFT 200개를 전용 웹사이트에서 발행할 예정인데, 앞서 진행한 사전 예약에서 50개의 NFT가 9분 만에 판매가 마감되는 등 인기를 입증했다. NFT 판매 수익은 자선단체에 기부하고, 올해 하반기에는 2차 NFT를 발행할 계획이다.

장준영 LG유플러스 IMC사업담당은 "NFT를 소유하는 가치에 더해 선한 영향력을 담으려고 한다"라며 "캐릭터 자체의 매력과 커뮤니티 참여가 어우러지면서 시장에 신뢰를 줄 것으로 본다"라고 전했다.

한편 국내 통신 3사 중에는 SK텔레콤이 지난해 '이프랜드'를 통해 먼저 메타버스 시장에 진출했다. LG유플러스는 후발 주자지만, 늦더라도 제대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이 CTO는 "실제 개방형 메타버스 서비스에 들어가 보면 접속 중인 사용자가 많지 않다"라며 "제대로 만들고, 고객 경험을 만족시키는 서비스를 만들어 다가가는 게 중요하다"라고 전했다.

김 랩장은 "LG유플러스가 정의하는 메타버스는 '생활공간의 확장'"이라며 "메타버스는 브랜드와의 협업, 가상공간을 꾸미는 크리에이티브 생태계 구성, NFT를 통한 희소성있는 제품 판매 등 다양한 수익 모델과도 접목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김우현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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