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보수 양자대결 무산으로 절대 강자 없는 강원도교육감 선거 혼전[6·1 지방선거]

최승현 기자 2022. 5. 17.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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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보수 진영의 일부 후보가 단일화한 채 치러지는 강원도교육감 선거는 안갯속 혼전 양상이다.

3선 연임의 민병희 강원도교육감이 불출마해 무주공산이 된 강원 교육의 수장 자리를 놓고 후보 6명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진보 진영에서 강삼영 전 도교육청 기획조정관(53)과 문태호 전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강원지부장(53)이 출사표를 던졌다.

중도·보수 진영에서 민성숙 강원글로벌미래교육연구원장(59), 신경호 전 춘천교육장(69), 유대균 전 교육부 장학관(61), 조백송 전 강원도교원단체총연합회 회장(60)이 나서 유권자의 마음을 잡기 위해 분투하고 있다.

하지만 유권자의 60~70%가량이 여전히 부동층인 데다 각 후보들의 지지율 또한 한 자릿수에 머물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잇따라 발표되고 있다. 섣불리 선거판세를 예단하기 힘든 형국이다.

6·1 지방선거를 앞두고 KBS, MBC, SBS 등 지상파 방송 3사가 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에 의뢰해 지난 14일부터 이틀간 강원도 내 18개 시·군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8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68.6%가 지지할 후보를 결정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두 자릿수 지지율을 기록한 후보는 한 명도 없었다.

신경호 9.4%, 강삼영 5.4%, 유대균 5.3%, 문태호 후보가 4.1%를 얻었다. 민성숙(2.2%), 조백송 후보(2.1%) 등 2명은 2%대를 기록했다. 이번 여론조사 결과는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5%포인트다. 결국 신경호, 강삼영, 유대균, 문태호 등 4명이 오차범위 안에 있는 셈이다.

이 같은 혼전 양상은 다른 선거에 비해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떨어지는 교육감 선거의 특성 때문이다. 그동안 교육감 선거에서는 ‘후보 단일화’가 승리의 주된 요인으로 꼽혔다. 이번 강원도교육감 선거에서는 단일화를 통한 진보와 중도·보수의 양자대결이 성사되지 않아 당분간 혼전양상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진보 진영의 강삼영·문태호 후보는 동해 북평고와 춘천교대 동창으로 교편을 잡은 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활동도 함께했던 ‘40년 지기’였으나 여론조사 문항에 대한 견해차를 좁히지 못하고 단일화에 실패했다.

지난 16일 각자의 길을 가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이들은 저마다 민주·진보 진영의 후보임을 자임하면서 자신에게 힘을 모아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강원도 내 40여개 단체가 참여한 ‘도교육감 중도·우파 단일화 추진협의회’ 등은 최근 단일화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다.

중도·보수 진영 후보 가운데 일부가 공식적인 선거운동이 시작되는 19일 이전 단일화를 위한 물밑 움직임을 이어가고 있다. 앞서 언급한 여론조사에서 2.9%의 지지율을 기록했던 원병관 후보(65·전 강원도립대 총장)는 17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후보 사퇴 의사를 밝히고 유대균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그는 “중도·보수 진영의 단일화를 위해 대승적 결단으로 유 후보를 지지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중도·보수 진영의 후보는 5명에서 4명으로 좁혀졌다.

지역의 교육단체 관계자들은 “학부모들조차 어떤 공약과 정책이 제시되는지 잘 모르는 선거가 지속되고 있다”며 “진보와 중도·보수 진영간 양자대결이 성사되지 않은채 다자구도로 교육감 선거가 치러지면 누가 승리할지 정말 예측하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강삼영 후보
문태호 후보
민성숙 후보
신경호 후보.
유대균 후보
조백송 후보

최승현 기자 cshdmz@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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