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 적은데 가격은 올라.. 이달 주택사업경기 먹구름

<주택산업연구원 제공>

이번달 주택사업경기가 전국적으로 악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7일 주택산업연구원이 한국주택협회와 대한주택건설협회 회원사 500여곳을 대상으로 주택건설 사업의 체감경기를 설문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5월 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는 지난달(101.2)보다 18.6포인트(p) 하락한 82.6를 기록했다.

이 수치가 기준선인 100을 넘으면 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보는 업체의 비율이 높다는 것을, 100을 밑돌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수도권은 지난달 113.3에서 이번달 90.5로 낮아져, 그간의 호황 분위기가 침체로 반전되는 분위기를 보여줬다.

지방 광역시와 시·군 지역은 지수가 89.4에서 81.8로 7.6포인트 하락했다. 특히 부산과 울산의 전망치는 각각 29.0포인트, 25.0포인트로 떨어져 상당히 악화될 것으로 조사됐다.

전반적인 주택사업경기 하향추세 속에서도 광주(82.3→84.2), 대전(86.6→94.4), 충북(70.0→71.4), 충남(100.0→105.8), 경남(78.5→78.9) 등 5개 시도는 사업 경기가 좋아질 것이라고 응답했다.

전월대비 전국 자재수급 전망지수도 각각 12.9p(69.0→56.1), 16.2p(87.6→71.4) 떨어졌다.

조강현 주산연 연구원은 "현재 국내 건설산업은 코로나19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로 절대적인 공급부족과 급격한 가격상승을 겪고 있다"며 "중국의 자원 무기화 전략까지 더해져 수급난이 단기간에 해결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대재해처벌법 시행과 원자재 가격 인상 등으로 인한 투자 심리 악화, 고금리 등으로 인한 부동산시장 위축, 우크라이나전쟁 등에 따른 불확실성 확대로 건설업계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며 "신속한 제도개선과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박은희기자 ehpark@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