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등록' 남은 데이원자산운용, "전반적으로 다 시급하다"

인수는 진행했다. 그러나 새로운 작업은 모두 시급하다.

데이원자산운용(이하 데이원)은 지난 10일 고양 오리온 프로농구단 양수 및 양도 계약 관련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이를 통해 KBL의 새로운 구성원이 되겠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KBL 최종 등록을 아직 마치지 못했다. 해야 할 것들이 쌓여있다. ‘자산운용’이라는 금융 회사의 특성상, 금산법(금융산업의 구조개선에 관한 법률)에 따른 법률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 금융감독원과도 이야기를 거쳐야 한다.

데이원 관계자는 “이대로 진행해도 문제가 없을 수는 있다. 하지만 법적인 이슈 없이 깔끔하게 농구단을 인수하고 싶다. 또한, 자산운용사가 프로 스포츠단을 인수한 케이스가 없다 보니, 법적인 문제가 있는지 확인하기 위한 차원이다”며 법률 검토에 관한 내용을 이야기했다.

가장 중요한 건 선수단 구성이다. 데이원이 인수한 오리온 선수단은 선수들과 5월 31일까지 계약을 체결했다. 즉, 선수들에 관한 권한은 해당 날짜까지 오리온에 있다. 데이원이 선수단 구성을 빨리 마치려면, 오리온과 협업 진행 속도가 빨라야 한다.

그래서 데이원 관계자는 “KBL의 최종 승인이 있기 전까지, 오리온이 농구단을 소유하고 있다. 오리온도 선수단 인수 최종 작업을 마치기 위해 해야 될 일이 있고, 우리는 오리온과 빠르게 문제 없이 선수단 인수를 진행해야 한다. 그래서 오리온의 지원을 많이 받아야 한다. 단, 서로의 합의 하에, 선수와의 계약 기간 연장은 합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오리온 농구단과 소속 선수들의 계약 연장 합의가 언급된다는 이야기를 남겼다. 이는 데이원과 오리온 모두 데이원의 KBL 등록 속도가 늦어질 것을 전제하고 있다는 뜻이다. 물론, 최악의 경우를 가정했다고 하지만, 그런 상황이 일어나지 않으리라는 법은 없다.

데이원 관계자는 “급작스럽게 진행된 양수-양도 계약이다. 그래서 우리와 오리온 모두 모든 걸 앞당겨 진행하고 있다. 내부적으로 정한 (KBL 최종 승인) 목표 일자는 있지만, 최대한 빠르게 처리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앞서 말씀드렸듯, 우리의 준비와 오리온의 일 처리가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 오리온이 해줘야 할 선결 조건이 몇 개 있기 떄문이다. 어지간한 건 다 합의를 했는데, KBL 최종 등록을 위한 처리가 필요할 뿐이다”고 덧붙였다.

뭔가 이야기했지만, 구체적이지 않았다. 그래서 기자는 해당 관계자에게 “어떤 걸 가장 먼저 처리해야 하느냐?”고 물었다. 기자의 말을 들은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다 시급하다.(웃음) 특별히, 이게 더 시급하다고 보기 어렵다. 그래서 최대한 동시에 많은 걸 해내야 한다는 말씀을 드렸다”고 대답했다.

기업 간의 비즈니스이고 확정되지 않은 것이기 때문에, 말을 하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데이원 관계자도 빠른 등록과 빠른 선수단 구성을 원한다. 그렇기 때문에, “감독 선임도 아직 최종 결정되지 않았다. 몇몇 후보들을 검토하고 있다. FA 역시 오리온에 협조를 구함과 동시에, 내부적으로도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모기업(돈을 쓰는 주체)가 데이원자산운용인 건 맞지만, 구단 명칭 역시 알 수 없다. 이 역시 의문을 자아낼 수 있는 요소. 데이원 관계자는 이에 “처음에 언급한 것처럼, 자산운용회사가 프로 스포츠단을 운영한 사례가 없었다. 그래서 조심스럽다. 우리 역시 구단 명칭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광고 수단으로 농구단을 인수한 게 아니다. 농구단 자체를 흑자로 만들고 싶고, 농구단 자체로 수익성을 내면 좋겠다. 거기에 맞춰, 프로 스포츠 산업의 활성화까지 고민하고 있다. 그런 여러 가지 요소를 고민하면서, 최종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며 본연의 목적에 맞는 법률 검토도 언급했다.

제반 사항이 많고, 불안 요소도 있다. 그런 이유로 법률 검토부터 차분히 하고 있다. 하지만 KBL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FA(자유계약)가 많이 나왔고, 새롭게 인수한 선수단 또한 잘 다잡아야 한다. 할 일은 많고, 시간은 그렇게 길지 않다. 데이원의 새로운 시작이 썩 쉽지 않아보이는 이유다.

사진 제공 = KB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