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53%가 어닝 서프라이즈..그런데 주가는 왜
17일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200개 분석 대상 종목의 1분기 영업이익은 57조8000억원으로 3월 말 전망치 53.9조원을 107.4% 웃돌았다. 상장사 숫자로도 53.5%가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전년동기대비로도 1분기 영업이익은 11.4%나 증가했다. 당초 전망치는 5% 수준의 증가폭을 예상했다.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3분기 이후 역대 2번째 규모다. 한국전력의 7조원대 적자를 제외하면 역대 최대 규모이기도 하다.
국내 증시에서 이익 기여도가 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외해도 호실적이었다. 두 종목을 제외한 나머지 198개 종목도 시장 전망치를 108.1% 초과하는 실적을 달성했다. 증시 전반적으로 기업 실적이 호조였고 어닝시즌의 분위기도 좋았다는 평가다.
특별히 부진했던 업종으로는 조선, 호텔·레저, 전기업종으로 예상보다 적자폭이 컸다. 또 미디어·엔터, 화장품, 소매·유통 등 리오프닝 관련 업종의 실적도 전망치를 밑돌았다. 같은 업종 내에서도 차별화가 심했다. 게임업종의 경우 10개 종목 가운데 크래프톤과 엔씨소프트가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반면 나머지 8개 종목은 모두 어닝 쇼크였다.
특히 지난 1분기는 우크라이나 전쟁, 예상보다 빠른 금리 인상, 원자재 가격 상승, 오미크론 변이 확산 등 불확실성이 컸던 시점이었던 만큼 어닝 서프라이즈가 갖는 의미가 크다는 분석이다. 증권사들의 기업실적 전망은 통상 낙관적인 견해를 반영한다. 이 때문에 실적 전망치에 대한 불신도 크다. 지난 1분기 기업 실적에 대한 우려를 털어낸 만큼 2분기, 3분기 실적 전망치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졌다는 평가다.
하지만 주가는 어닝시즌의 분위기와 완전히 따로 놀았다. 코스피 지수는 지난 3월 말 이후 5.8%나 하락했다. 연초 3000선에서 출발한 코스피는 3월 말 2700선으로 밀렸고 현재는 2600선대에 머물고 있다. 어닝 서프라이즈를 내고도 신저가로 추락한 삼성전자처럼 반도체, 철강, 은행, 자동차 등 주요 대형주들의 주가는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내리막을 탔다.
김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환율의 상승이 외국인에게 불리한 수급 환경을 조성한 결과"라며 "외국인 컴백의 선결조건은 환율의 안정이다. 기존 대형주의 실적이 주가에 반영되는 시기도 그 즈음으로 예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고득관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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