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인] 13년 호황 끝났다..얼어붙은 美 기술 스타트업 시장

황민규 기자 2022. 5. 17.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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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년동안 꾸준한 상승세를 나타내다가 팬데믹 국면에서 막대한 자금이 쏟아져 정점을 맞이했던 기술 스타트업 시장에 급격하게 얼어붙고 있다.

기술주 중심의 랠리가 이어진 증시 역시 하강국면에 진입하자 벤처캐피탈의 자금은 인색해졌고, 고공행진하던 스타트업들은 냉혹한 기업평가에 의한 주가하락과 정리해고에 맞닥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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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주 비정상적 고평가 끝나고 떨어질 일만 남았다"
유망 스타트업도 자금조달 난항..정리해고 사례도

지난 13년동안 꾸준한 상승세를 나타내다가 팬데믹 국면에서 막대한 자금이 쏟아져 정점을 맞이했던 기술 스타트업 시장에 급격하게 얼어붙고 있다. 기술주 중심의 랠리가 이어진 증시 역시 하강국면에 진입하자 벤처캐피탈의 자금은 인색해졌고, 고공행진하던 스타트업들은 냉혹한 기업평가에 의한 주가하락과 정리해고에 맞닥뜨렸다.

16일(현지 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팬데믹 국면에서 폭발적인 자금이 몰려들었던 기술 스타트업 분야에 투자가 급격히 줄고 있으며 해당 기업들이 냉정한 평가를 받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특히 대표적인 기술 스타트업들이 최근 들어 투자자 이탈, 평가절하 전망에 따른 주가하락 등으로 구조조정을 단행하는 등 어려운 상황에 내몰리고 있다.

애플의 본사와 주변을 둘러싼 실리콘밸리 풍경. /로이터 연합뉴스

일례로 지난해 IT업계의 주목을 받았던 전자상거래 기업 스라시오는 상장 가치로 100억달러가 예상됐지만, 팬데믹 이후 결국 거래가 성사되지 않았고 심지어 아마존으로부터 조달한 34억달러의 부채 등으로 자본금을 소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WSJ가 입수한 내부 문건에 따르면 스라시오는 직원 20%를 감축하고 프로젝트 규모 역시 대폭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현상은 스라시오뿐만 아니라 테크 스타트업 전반에 걸쳐 벌어지고 있다. WSJ는 “많은 큰 손 투자자들이 스타트업에서 손을 떼고 있다”며 “일부 투자자들은 스타트업에 대한 고평가 스탠스를 버리고 이 기업들이 이윤을 개선하도록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불과 몇달전 상황과 정반대의 분위기이며, 엔데믹 국면에서 많은 기술 스타트업들이 이같은 평가절하의 단계에 놓여있다는 분석이다.

벤처캐피털(Venture Capital), 사모펀드(Private Equity), 인수합병(M&A)을 아우르는 사적자본시장(Private Capital Market) 전문 리서치 기관 피치북(Pitchbook)에 따르면, 2022년 1분기 미국 내 스타트업 투자 규모는 약 707억 달러로 전분기보다 약 200억달러 이상 떨어진 수치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기술주 중심의 상승세를 이어오던 증시에서 주요 테크 기업들의 주가가 대거 하향조정된 것도 적잖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했다. WSJ는 코로나19가 어느 정도 잡히고, 각국 중앙은행이 경제를 정상화하기 위해 속속 금리인상에 나서자 기술주 주도 증시 랠리가 끝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기술주 랠리를 주도했던 넷플릭스, 아마존 등이 올 들어 30% 이상 급락했다. 이에 따라 나스닥은 전고점 대비 25% 급락했다. 이는 S&P500의 하락률 13%를 훨씬 상회한다. 투자업체인 인베스코의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케빈 홀트는”초저금리 시대가 너무 오랫동안 지속됐다”며 “기술주가 비현실적으로 너무 고평가돼 이제는 떨어질 일만 남았다”고 덧붙였다.

코트라에 따르면 금리 인상, 인플레이션과 더불어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중국 봉쇄 조치 등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커지자 스타트업 투자금 회수(Exit) 활동도 주춤하는 모양새다. 연준의 금리 인상이 경제를 둔화시킬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코트라는 최근 보고서에서 “투자금 회수 활동 중에서도 특히 기업 상장(IPO) 건수가 급감했다 “2022년 1분기 기업 상장(IPO)은 28건에 그쳤는데, 이는 시장이 급변함에 따라 기업과 투자자가 상장시기를 고민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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