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장 이우환의 신작 '관계항' 국내 대학 교정에 둥지 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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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안암동 고려대 교정에 세계적인 미술거장 이우환(86) 작가의 신작이 나타났다.
점과 선을 담은 철학적 회화로 한국과 일본 현대미술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며 세계 미술계의 대가 반열에 오른 그가 최근 고려대 경영대 교정에 높이 1m 넘는 돌덩어리와 가로·세로가 각각 4m, 3m에 달하는 거울 스테인리스판으로 이뤄진 <관계항> 신작을 설치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관계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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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안암동 고려대 교정에 세계적인 미술거장 이우환(86) 작가의 신작이 나타났다.
점과 선을 담은 철학적 회화로 한국과 일본 현대미술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며 세계 미술계의 대가 반열에 오른 그가 최근 고려대 경영대 교정에 높이 1m 넘는 돌덩어리와 가로·세로가 각각 4m, 3m에 달하는 거울 스테인리스판으로 이뤄진 <관계항> 신작을 설치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 작가의 신작은 지난해 5월 출범한 이 대학 경영대 역사문화위원회(위원장 김언수 교수)가 학내 공간의 문화적 품격을 높이기 위해 지난 1년 동안 추진한 예술품 설치 프로젝트의 결실이다. 원로작가이자 이 학교 디자인조형학부 명예교수인 진영선씨가 자문위원을 맡아 지난해 8월 이우환 작가를 위원회에 추천했고, 광주비엔날레 대표이사와 고려대 미술교육과 교수를 지낸 이용우 중국 퉁지대 교수가 국외에 있는 이 작가와 협의하며 작품 준비 작업을 주도했다. 국내외를 통틀어 대학 교정에는 처음 세우는 이우환 작가의 작품이란 점에서 눈길이 쏠린다. 이용우 기획자는 “일상이 펼쳐지는 캠퍼스 잔디밭 위에 우주와 하늘을 담은 거울 판을 놓아 우주와 우리의 관계를 성찰할 수 있는 작품을 만든다는 구상이었다”면서 “이 작가의 다른 야외 설치작품과 마찬가지로 작품과 작품이 놓이는 장소, 바라보는 관객이라는 삼자 간의 수평적이면서도 평등한 관계에 주목했다”고 전했다.
작품 제작을 위해 이우환 작가는 지난해 9월 고려대 교정을 찾아 답사한 뒤 4~5개월간의 구상을 거쳐 작품 콘셉트를 정했다고 한다. 국내 대학에서 동상 등의 기념 조형물 대신 세계적인 거장의 신작 예술품을 제안해 배치한 것은 드문 사례다. 고대 경영대 쪽은 배종석 학장이 직접 나서 동문 모금 등을 독려하며 수억원대에 달하는 설치 비용 전액을 자체 조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려대는 17일 오후 5시 정진택 총장과 배종석 경영대 학장, 김언수 경영대 역사문화위원장, 이용우 기획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작품 제막식을 열었다. 이 작가는 건강상의 문제로 행사에 불참했으나 대신 비대면 영상을 통해 작품 제작의 취지와 감회를 전했다. 앞서 이용우 교수는 이날 경영대에서 서진석 울산시립미술관장과 이우환의 작품세계를 주제로 기념 대담도 펼쳤다.
이우환 작가는 이미지의 재현성을 거부하고 사물을 현상학적 관점에서 있는 그대로 해석하는 일본 현대미술의 모노파 운동을 1960~70년대 이끌었고, 지금도 국내 미술 시장의 고액 작품 거래를 주도하는 최고 인기 작가로 꼽히고 있다. 지난달 프랑스 아를 ‘오텔 드 베르농’에 상설 전시관 ‘이우환 아를’을 개관해 세계 미술계의 주목을 받았다.
노형석 기자 nu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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