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우가 바퀴벌레 '조상'이라던데, 사실인가요?

조홍섭 2022. 5. 17.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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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 동물의 세계는 알면 알수록 신비롭고 경이롭습니다.

애니멀피플의 주간 뉴스레터를 담당하는 댕기자(견종 비글·6살)가 36년차 환경전문기자 조홍섭 선임기자에게 신기한 동물 세계에 대해 '깨알 질문'을 던집니다.

새우는 갑각류라는 큰 동물 집안 출신이고 바퀴는 알다시피 곤충이야.

새우와 바퀴가 비슷하다고 직감적으로 느꼈다면 동물 분류학에 소질이 있다고 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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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피레터 맛보기: 홍섭's 애피랩][애니멀피플] 애피레터 맛보기: 홍섭's 애피랩
곤충과 갑각류는 비슷한 점이 많아서 최근에는 범각류라고 묶어서 분류하기도 한다. 하지만 분명히 할 건 새우와 바퀴가 친척은 아니라는 점이다. 공통점은 많지만 진화적 거리는 아주 멀다. 게티이미지뱅크

자연과 동물의 세계는 알면 알수록 신비롭고 경이롭습니다. 애니멀피플의 주간 뉴스레터를 담당하는 댕기자(견종 비글·6살)가 36년차 환경전문기자 조홍섭 선임기자에게 신기한 동물 세계에 대해 ‘깨알 질문’을 던집니다.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동물 버전 ‘홍섭스 애피랩’ 전문은 애피레터에서 무료로 볼 수 있습니다. ▶▶애피레터 구독신청하기https://bit.ly/3kj776R

Q 댕기자가 묻습니다

선배님, 며칠 전에 새우를 요리하다가 깜짝 놀랐습니닷. 그동안 봤던 조리된 새우와 다르게 다리도 엄청 많고 묘하게 곤충을 연상시키지 않겠슴까. 특히 바퀴벌레! 그러고보니 새우도 새우지만, 갯가재나 딱새우랑도 몹시 비슷하더라굽쇼. 온라인에는 새우가 바퀴벌레의 조상이라는 ‘괴담’도 떠돌던데 정말입니꽈?

A 조기자가 답합니다

사람과 개가 비슷하게 생겼을까? 그렇다고? 그러면 사람과 쥐는 어때? 많이 다르지? 하지만 동물의 기본적 특성으로 따지면 사람이나 쥐나 같은 포유동물이잖아. 새끼를 젖을 먹여 기르고 뇌에 신피질이 발달하고 털과 모피가 있고 귓속에 작은 이소골이 있고 등등이 공통점이야. 그래서 사람이나 개나 쥐나 포유류라는 한 무리로 분류해. 포유류가 파충류로부터 갈라져 나온 건 3억 년이나 돼. 

이런 기준으로 새우와 바퀴를 따져 보자고. 새우는 갑각류라는 큰 동물 집안 출신이고 바퀴는 알다시피 곤충이야. 그러니까 같은 갑각류인 새우와 게 사이, 또는 같은 곤충인 바퀴와 나비 사이보다 새우와 바퀴 사이가 먼 건 분명해. 그렇지만 댕기자도 느꼈듯이 둘 사이에 공통점도 적지 않아.

한 번 따져 볼까. 몸이 사람처럼 하나가 아니라 몇 개로 나뉘어 있어. 곤충의 몸은 머리 가슴 배로 나뉜 동물이라고 초등학교 때 배운 게 기억날 거야. 또 다리나 더듬이 같은 부속지도 마디로 나뉘어 있어. 무엇보다 사람이나 개처럼 뼈가 몸 안에 들어있지 않고 몸을 밖에서 덮고 있지. 외골격이라고 하는데 몸이 자라는 걸 막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허물을 벗어.

물론 새우는 물에 살고 바퀴는 뭍에 살며 다리의 수도 각각 10개와 6개로 달라. 또 새우는 몸이 둘로, 바퀴는 셋으로 나뉘지. 이런 차이가 분명하지만 근본적인 몸의 구조는 비슷해. 갑각류나 곤충은 더 큰 분류단위인 절지동물에 함께 속해. 새우와 바퀴가 비슷하다고 직감적으로 느꼈다면 동물 분류학에 소질이 있다고 봐야지.

절지동물에는 곤충과 갑각류 말고도 거미 무리, 지네와 그리마처럼 길쭉한 몸에 다리가 많이 달린 순각류도 포함돼. 절지동물 안에서도 곤충과 갑각류는 비슷한 점이 많아서 최근에는 범각류라고 묶어서 분류하기도 해. 하지만 분명히 할 건 새우와 바퀴가 친척은 아니라는 거야. 공통점은 많지만 진화적 거리는 아주 멀어. 새우의 친척은 다리가 10개 달린 게와 랍스터고 바퀴 친척은 다리 6개인 수많은 곤충이지.

이 대목에서 불편한 진실을 하나 알려줄게. 지구의 주인이 누굴까? 사람 포함된 포유류? 종의 수로 따지면 얘기가 달라져. (전문보기) ▶▶애피레터 최신호 보기https://bit.ly/3kj776R

조홍섭 김지숙 기자 ecothin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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