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덩어리' 청주도심 통과 지하철 공언한 여야 후보 대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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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청주도심(지하철) 통과 '충청권광역철도' 공약을 지사·시장 여야 후보들이 내세우고 있지만 현실적 대안은 부족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국민의힘 김영환·이범석 후보 측도 "청주도심 통과는 지하철 개념으로 국정과제에 반영돼 정부에서 추진할 것"이라는 식으로 답했다.
결국 이시종 지사가 지난 대선과 지방선거를 겨냥해 기획했다고 일부 평가를 받는 청주도심 통과 지하철을 여야 후보 모두 정치적으로만 활용한다는 말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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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500억 운영비, 노선 등 세부적인 계획은 불투명
(청주=뉴스1) 박재원 기자 = 충북 청주도심(지하철) 통과 '충청권광역철도' 공약을 지사·시장 여야 후보들이 내세우고 있지만 현실적 대안은 부족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충청권광역철도는 대전~세종~청주도심~청주공항을 철도로 잇는 충청권 공동발전 구상이다. 이 중 충북에 해당하는 구간은 '조치원~오송~청주시내~청주공항(26.7㎞)'으로 1조4000억원 이상 필요할 것으로 추산됐다.
문재인 정부 시절 국가철도망계획(4차)에는 반영되지 않았지만, 지난 4월 27일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발표한 지역균형발전 15대 국정과제에 포함됐다.
민주당 노영민·송재봉, 국민의힘 김영환·이범석 지사·시장 후보들은 이 같은 새정부 발표를 믿고 충청권광역철도 구축을 공약으로 세웠다.
그러나 청주도심 통과 노선이 생길 경우 우려되는 손실에 대해서는 대안이 자세하지 않다.
도심 통과 노선을 지하철로 만들면 건설비는 ㎞당 1000억~1300억원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정부에서 예측한 단가로 현재 원자잿값 등 실물 경제를 따지면 이보다 더 비쌀 수 있다.
그나마 70%는 정부에서 부담하고 나머지 30%는 지방비로 충당한다. 이를 적용하면 지난해 기준 도와 청주시에서 부담할 사업비는 4267억원 정도다.
가장 큰 문제는 운영비다. 시에서 지난해 내부 검토 결과 지하철 운영비는 연간 500억~760억원으로 내다봤다.
연간 5000만명이 철도를 이용하면 운영비를 충당할 수 있으나 그렇지 않으면 대전 지하철처럼 매년 발생하는 500억~600억원 적자는 시민 세금으로 충당해야 한다.
지하철 이용이 많아지는 만큼 시내버스 이용이 줄면 시는 준공영제를 도입한 버스업계에 지난해 지원한 550억원보다 지원액을 더 늘려야 할 수도 있다.
결국 지하철과 시내버스 운영이 적자에 직면하면 고정비용으로 매년 1000억원 정도를 투입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비용 대비 편익 측면에선 청주 시민들에겐 엄청난 부담이다.
도심 통과 지하철 노선도 납득하기에는 힘들다. 가경동 고속버스터미널에서 사직동, 상당공원을 거쳐 청주공항까지 이어지는 11㎞로 알려졌는데 과연 'ㄱ'자 선형이 철도에서 가능한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해 청주도심 지하철을 도에서 밀어붙일 당시 청주시가 다소 미온적인 입장을 보인 이유다.
하지만 여야 후보들 모두 이 같은 문제에는 대안이 구체적이지 않을 뿐만 아니라 청주 시민의 공감대가 형성됐는지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민주당 노영민·송재봉 후보 측은 "지하철은 전문가들이 현실 가능한 노선을 제시할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힘 김영환·이범석 후보 측도 "청주도심 통과는 지하철 개념으로 국정과제에 반영돼 정부에서 추진할 것"이라는 식으로 답했다.
결국 이시종 지사가 지난 대선과 지방선거를 겨냥해 기획했다고 일부 평가를 받는 청주도심 통과 지하철을 여야 후보 모두 정치적으로만 활용한다는 말이 나온다.
여권 한 시의원은 "교통이 앞으로 어떻게 변할지 모르는 시대에 길면 10년 정도 걸리는 계획이 그때도 유효할지 의문"이라고 했다.
ppjjww12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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