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YU, 다시 오를까 꺾일까

정세영 기자 2022. 5. 17.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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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류현진의 현주소… 전문가 진단

부상후 복귀전서 최고구속 148.2㎞

김선우 “밸런스 좋아 볼 끝에 힘 실려”

이창섭 “체인지업 제구 매우 잘됐다”

송재우 “몸쪽 승부 등 투구패턴 좋아”

현재 몸상태라면 앞으로 등판 기대돼

부상·체력 저하 등이 승수에 큰 변수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의 류현진(35·토론토 블루제이스·사진)이 부상 후 복귀전을 무난히 치러냈지만 이것이 지속 가능한 회복인지에는 궁금증이 일고 있다. 지난 시즌 말부터의 성적 부진과 벌써 30대 중반에 들어선 나이와 체력이 걸림돌이다. 문화일보는 송재우 메이저리그 해설위원, 김선우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 이창섭 SPOTV 해설위원과 함께 류현진의 복귀전을 면밀히 분석하고, 남은 시즌 활약을 예상해봤다.

3인의 전문가는 “복귀전은 예년의 류현진이었다”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류현진은 지난 15일(한국시간) 탬파베이 레이스전에 선발 등판해 4.2이닝 동안 4안타 1실점을 남겼다. 지난달 17일 왼쪽 팔뚝 통증으로 부상자명단(IL)에 오른 지 약 한 달 만이다. 복귀전에서 가장 눈길을 끈 것은 구속. 당시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92.1마일(약 148.2㎞)까지 찍혔고, 평균은 90.3마일(145.3㎞). 직전 경기였던 4월 17일 오클랜드 애슬래틱스전에선 최고가 90.2마일(145.1㎞), 평균은 88.7마일(142.7㎞)이었다.

김선우 해설위원은 “속도보다 더 중요한 것은 공 끝의 힘이다. 긍정적이었던 장면은 5회 말 상대 타자 브렛 필립스와의 대결에서 시속 90.5마일(145.6㎞)짜리 직구로 삼진을 잡아낸 부분이다. 공이 약간 가운데로 몰렸지만, 볼 끝에 힘이 있어서 삼진을 잡을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은 좋아진 하체 밸런스와 직구 분당 회전수(RPM)를 언급했다. 류현진은 최근 RPM이 눈에 띄게 줄었다. 일반적으로 회전수가 줄면 공의 힘이 떨어진다. 베이스볼서번트에 따르면, 최고 시즌이었던 2019년(14승 5패, 평균자책점 2.32) 당시 류현진의 RPM은 2082회에 달했지만 2020년 1995회, 지난해 1944회까지 떨어졌다. 설상가상으로 최근 2년간 직구 평균 구속도 89.9마일(144.7㎞)로 떨어지면서 난타당하는 일이 늘었다. 류현진은 지난해 14승을 챙겼지만 두 자릿수 패배(10패)를 허용했고, 4점대(4.37) 평균자책점을 남겼다.

그러나 탬파베이전에선 류현진의 RPM이 최고 2036회까지 나왔다. 총 38개의 직구를 던졌고, 헛스윙을 14차례 끌어냈다. 김 위원은 “상체·하체 밸런스가 정확히 맞아 떨어졌다. 좋은 때의 모습이다. 그래서 볼 끝에 힘이 생겼다”고 설명했다. 주무기인 체인지업의 위력도 살아났다. 류현진의 체인지업은 직구처럼 날아오다가 오른손 타자의 바깥쪽(왼손 타자는 몸쪽)으로 꺾여 타자를 현혹한다. 이창섭 해설위원은 “사실 그간 탬파베이 타자들이 류현진의 체인지업을 잘 쳤다. 그런데도 복귀전에서 체인지업 제구가 잘 된 것은 매우 긍정적인 신호”라고 평가했다.

송재우 해설위원은 ‘투구 패턴’에 주목했다. 탬파베이는 당시 1∼8 타순을 전원 우타자로 구성했다. 송 위원은 “1회 마지막 타자부터 몸쪽 승부를 가져갔다. 우타자를 상대로 몸쪽으로 공을 찔러 넣고, 이후 바깥쪽 체인지업으로 타자들과 대결했다. 이게 바로 류현진의 본 모습”이라고 말했다. 실제 류현진의 탬파베이전 투구 분포도를 살펴보면 타선을 상대로 몸쪽 직구 승부를 가져간 뒤 바깥쪽으로 떨어지는 체인지업을 주로 구사했다. 송 위원은 “류현진의 강점은 다양한 구종이 똑같은 폼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이번엔 과거처럼 상대 타자들이 너무 혼란스러워하는 모습을 봤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예년의 류현진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김 위원은 “앞으로 등판을 더 기대할 만하다”고 했고, 송 위원은 “지금을 유지하면 두 자릿수 승수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부상과 체력 저하 등 변수는 언제나 도사리고 있다. 이 위원은 “류현진에 대한 눈높이가 많이 낮아진 게 사실이다. 이젠 무실점 대신 최소한의 실점을 가져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세영 기자 niners@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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