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항체 양성률 조사 이달 착수..분기별 1만명씩
[경향신문]
방역당국이 지역사회 내 코로나19 자연감염 규모 등을 파악하기 위해 전국 단위 항체 양성률 조사에 착수한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17일 브리핑에서 “국립감염병연구소가 지역사회의 정확한 자연감염자 규모 확인 및 유행 위험 평가를 위해 분기별 1만명씩 대규모 항체조사를 5월부터 착수한다”고 밝혔다. 조사 참여 대상자는 전국 17개 시·도의 만 5세 이상 국민 중 지역·연령·유병률 등을 고려한 통계적 표본추출을 통해 자발적 동의자 중 선정한다.
선정된 대상자는 지역의 의료기관 방문 또는 조사원의 가정방문에 의해 채혈, 항체검사, 설문조사에 참여하게 된다. 설문조사를 통해 대상자의 지역·연령·성별 등 기초정보와 확진력, 백신 접종력, 기저질환력 등을 파악한다. 항체 검사는 채혈된 혈청에서 코로나19 특이 항체를 검출하는 방식으로 감염 여부를 확인하게 된다.
방대본은 이달 표본설계 등 준비과정을 거쳐 다음달 초부터 검체 채취 및 분석을 진행하고 결과는 다음달 말이나 7월 초에 도출될 것으로 예상했다. 2분기부터 1만명씩 올해 총 3만명에 대해 조사를 진행해 분기별로 결과를 공개한다.
항체 양성률 조사는 앞서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과학방역’의 일환으로 제시한 것이다. 방대본은 그간 국민건강영양조사 등을 통해 성인 기준 1000~3000명 수준에서 항체 양성률을 간헐적으로 조사해왔다.
이상원 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항체 조사를 통해 우리가 알지 못하는 자연감염 비율이 어느 정도까지인지, 항체가 수준이 어디까지 유지되는지를 파악할 수 있다”며 “이는 유행을 예측하거나 예방접종의 계획·시기 등을 결정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가장 최근에 한 항체 양성률 조사는 지난해 11∼12월 헌혈자 9896명을 대상으로 시행된 것으로, 자연감염에 의한 항체 양성률이 1.2%로 나타났다.
김향미 기자 sokh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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