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5월초 中 백신 무료 지원받아 국경·휴전선 군인에 우선 접종"

이귀전 2022. 5. 17. 12:0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북한이 이달 초부터 중국에서 제조한 코로나19 백신을 들여와 국경경비대에게 접종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초부터 국경 지역 군인들이 백신을 접종했다면 이전부터 북한 내 코로나19가 확산하고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자유아시아방송 "北 국가비상방역사령부 중국 긴급 파견돼 시노백 접촉"
25일 다롄항서 의약품 선적해 남포로.. 5월초부터 주문, 확산 심각한 듯
사진=노동신문·뉴스1
북한이 이달 초부터 중국에서 제조한 코로나19 백신을 들여와 국경경비대에게 접종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코로나19 감염 사실을 최근 외부에 공개하기 전부터 이미 확산이 심각한 상태였음을 추정케한다.

17일 자유아시아방송은 소식통을 인용해 “이달 초부터 신의주가 있는 평안북도와 자강도 등에 주둔하는 국경경비대와 전연(휴전선) 부대부터 중국산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며 “아직 접종 비율이 1%미만으로 알고 있고, 차후 수입이 늘면 평양 시민들과 전국 군부대 군인들이 접종하게 된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중국에 파견된 국가방역사령부 대표단이 중국에 상주하는 무역대표부의 협력으로 중국 제약회사 시노백과 접촉해 코로나 백신 지원을 요청했고, 중국측은 무료로 지원했다”며 “중국에서 지원 받은 백신은 해상을 통해 선박으로 들여와 국경경비대와 전연 부대 군인들에게 우선 접종됐다”고 밝혔다.

국가비상방역사령부 대표단은 국경경비대와 전연 지역 군인들 속에서 확산되는 코로나19를 막으라는 ‘1호 명령’이 하달돼 중국에 긴급히 파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지난 12일 북한이 코로나19 감염 사실을 외부에 처음 공개했다. 이달 초부터 국경 지역 군인들이 백신을 접종했다면 이전부터 북한 내 코로나19가 확산하고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평양에서 지난달 25일 열린 열병식에 참가했던 군인들부터 고열과 호흡기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했고, 이달 초부터는 고열 환자들이 무더기로 나타나 국경 지역 군부대에 비상이 걸렸다고 방송은 전했다.

북한의 열악한 의료 실태를 짐작케하는 발언도 나왔다. 이 소식통은 “중국 제약회사가 제조한 백신을 초저온 냉동설비없이 섭씨 2∼8도 정도가 유지되는 일반 냉장고만 있어도 보관과 운반이 가능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5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비상협의회를 연 뒤 평양 시내 약국들을 직접 시찰했다고 16일 조선중앙TV가 보도했다. 김 위원장이 마스크를 두 장 겹쳐쓰고 약국을 둘러보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이와 관련 대북 소식통들에 따르면 선양과 다롄 등 북한과 인접한 랴오닝성에서 북한 파견 기관 관계자들이 지난달 말부터 대북 무역상들을 통해 의약품을 구매하고 있다.

북한 측이 대북 무역상들에게 주문한 의약품 목록에는 해열제 등 코로나 관련 의약품뿐 아니라 진통제, 소염제, 인슐린, 당뇨 치료제, 산소 마스크, 면봉, 체온계 등 일반 의약품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 대북 무역상은 “지난달 말부터 주문이 들어왔고, 노동절 연휴인 이달 2일과 3일에도 ‘빨리 구해달라’는 독촉이 왔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당국이 코로나19 감염자들이 감기로 오인,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안 받을 수 있어 해열제 등의 의약품 판매를 엄격히 규제하기 때문에 주문받은 물량을 확보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렸다”며 “오는 25일 다롄항에서 북한 배에 선적해 남포로 보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배는 북한이 중국에서 구매한 의약품들을 실어 가기 위해 보내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 15일 조선노동당중앙위원회 정치국 비상협의회를 소집, 방역대책 회의를 주재하면서 코로나19 관련 의약품이 제때 유통되지 않고 있다며 인민군을 투입해 안정시키라고 특별명령을 하달했다.

지난달 말부터 전날 오후 6시까지 발생한 북한의 전국적인 유열자 총수는 121만3550여명이며 그중 64만8630여명이 완쾌되고 56만4860여명이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베이징=이귀전 특파원 frei5922@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