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시스템, 하늘에 택시 언제 띄워? 그때까지 먹고살 건 [앤츠랩]
서울에서 제주까지 비행기로 1시간이라지만 막상 걸리는 시간은 결코 1시간이 아니죠. 공항까지 가야지, 짐 검사 받아야지, 출발 시각 안 밀리면 다행인데 안전벨트 채우고 멀뚱멀뚱 기다리며 활주로 구경 한참 해야죠. 아, 그냥 도심 곳곳에서 수직으로 빵 떠서 슝 가면 안될까? 이 생각으로 만들어 낸 게 UAM(도심항공교통) 입니다.
하늘을 나는 택시. '에어 택시'나 '드론 택시'(자동차업계에서는 '하늘을 나는 자동차'라고 부르길 좋아합니다만)라고도 불리는데요. 이런 말 처음 들어본 분은 무슨 아름다운 공상이냐 하겠습니다만 UAM 대장주인 미국 조비(Joby Aviation)에서는 이걸 무려 2024년(내후년!)에 상용화한다 합니다.
국내에서도 UAM 관련주로 묶이는 회사들이 있는데 한화시스템도 그 중 하나. 조비처럼 기체 만드는 회사는 아니지만 그런 업체(미국 개인항공기 업체인 오버에어)랑 손 잡고 개발 나서고, 영국의 우주인터넷 기업 윈웹에 막차 타고 투자도 뛰어들었죠. 통 크게 돈 써서 미래 먹거리 찾겠단 소식에 지난해엔 주가가 한 때 2만원을 넘기기도.
지금은 왜 1만원대에서 낑낑대고 있냐고요? 장밋빛 신사업 얘기가 좋긴 한데, 당장 보이는 건 눈 앞에 쥘 수 있는 돈이라서요. 지난 1분기 매출액 나온 거 보면 역대 최대인데, 주가는 뛰지 않았죠. 신사업에 돈 쓰느라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무려 50%가량 감소했기 때문.
K-UAM이 '언젠간 벌어지겠지만 지금은 아닌 듯' 싶다면 우선은 이 회사의 '원래 하던 일'에 주목해 보는 게 좋습니다. 그래, 이 회사 원래 뭘 했더라? 앤츠랩이 다녀왔습니다.
올 여름 초도비행을 앞둔 첫 국산 전투기 KF-21(보라매)의 얼굴은 마치 KF-94 부리형 회색 마스크를 쓴 듯한 모습인데 여기에 전투기의 눈, 레이더가 자리합니다. 한화시스템은 이 눈을 만드는 회사입니다. 지난해 천궁Ⅱ 미사일 수출 때 LIG넥스원이 크게 주목받긴 했지만 여기 들어가는 레이더도 한화시스템이 만들었죠. 레이다와 더불어 쏘아 올렸던&쏘아 올릴 지구 관측 위성도 구경하고 왔으니 구독자 여러분도 함께 보러가요!
문현경 기자 moon.h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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