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나오는 포즈 요구해도.. 尹 '할줄 모른다'며 거절"

장재선 기자 2022. 5. 17.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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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기간 후보 모습을 전반적으로 기록한 사진집은 국내에서 처음일 겁니다. 상업적 유통을 떠나서 대한민국 역사의 한 부분을 기록한다는 소명감이 있었습니다."

김 작가는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와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환담하는 장면의 사진이 최근 화제가 된 것과 관련, "야당 일각에서 윤 위원장의 웃는 모습을 일부러 포착한 게 아니냐는 비판이 있었는데, 멀리서 김 여사의 움직임을 주시하다가 우연히 망원렌즈로 찍은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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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호중(오른쪽)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김건희 여사와 환담하는 장면.
윤석열 대통령이 대선 후보 때 국민과의 만남에서 요리사 복장을 한 모습.

■ 대선기간 후보 모습 담은 사진집 펴낸 김용위 작가

253일간 밀착수행중 찍은 사진

167장 골라 주요 발언과 묶어

“대통령, 격려 후 강매 말라 당부

윤호중 웃음사진은 우연히 포착

주말 쇼핑은 몰라서 동행 안 해”

“대선 기간 후보 모습을 전반적으로 기록한 사진집은 국내에서 처음일 겁니다. 상업적 유통을 떠나서 대한민국 역사의 한 부분을 기록한다는 소명감이 있었습니다.”

사진집 ‘윤석열의 길’을 펴낸 김용위(46·사진) 사진 작가는 16일 이렇게 말했다. 책은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 후보 시절의 모습을 담고 있다. 윤 후보 캠프에 합류해 253일 동안 밀착 수행하며 찍은 수십만 장의 사진 중 167컷을 뽑아 윤 대통령의 주요 발언과 함께 묶었다. 언론에 나온 것도 있지만, 처음으로 공개하는 작품도 많다.

현재 대통령실 영상과 사진을 전담하고 있는 김 작가는 이명박 정부 시절에도 대통령 전속 사진가로 일한 바 있다. 사진 작가로 일한 16년 동안 주로 여의도 정치인들을 찍어왔다. 첫 사진집인 이번 책에 대해 그는 “하나에서 열까지 계산된 장면을 연출하는 여의도 정치인들과는 확연히 달랐던 윤 대통령의 인간적 면모를 담았다”고 했다.

“제가 초반엔 여느 정치인들에게 그런 것처럼 사진 작품이 잘 나오는 포즈를 요구했습니다. 그런데 그런 걸 할 줄 모르니 요구하지 마라, 그냥 자연스럽게 하자, 그렇게 말씀하시더군요. 그래서 기존 정치인들에게서는 볼 수 없었던 사진들이 나온 거지요.”

시장 할머니 손을 잡고 눈물을 글썽이거나, 나태주 시인과 함께 어린아이처럼 웃고 있는 모습 등이 자연스럽게 나온 것이라는 설명이다. 선거 기간 중 강렬한 인상을 줬던 ‘어퍼컷 포즈’도 순간의 감정을 계산 없이 표현한 것이라고 했다.

그는 “집권 초기에 대통령 사진집이 나오는 것에 대한 비판이 있지 않겠느냐”는 지적에 “그게 우리 정치문화이지만, 이제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출, 왜곡이 아닌 자연스러운 사진은 역사 기록으로서 국민이 빨리, 가깝게 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그는 “윤 대통령께 책을 드렸더니 꼼꼼히 다 보신 후 ‘바쁜 시간에 언제 이렇게 작업을 했냐’며 격려해주셨다”며 “다만 어딘가에 강매되는 일이 없도록 주의해달라고 당부하셨다”며 웃었다.

김 작가는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와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환담하는 장면의 사진이 최근 화제가 된 것과 관련, “야당 일각에서 윤 위원장의 웃는 모습을 일부러 포착한 게 아니냐는 비판이 있었는데, 멀리서 김 여사의 움직임을 주시하다가 우연히 망원렌즈로 찍은 것”이라고 했다. 상대방이 윤 위원장이라는 것, 김 여사가 ‘대통령과 파평 윤 씨 종친이다’라는 말을 해서 웃은 것 등을 나중에 알았다는 것이다. 김 작가는 “윤 대통령이 김 여사와 함께 휴일에 쇼핑했을 때, 수행하지 않았다”며 “대통령실 직원들이 평일엔 밤낮없이 일해도 휴일엔 쉬어야 한다는 윤 대통령의 방침 때문”이라고 전했다.

장재선 선임기자 jeije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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