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와 시각>K 콘텐츠 경쟁력과 문화정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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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올해도 어김없이 '빌보드 뮤직 어워즈'(BBMA) 3관왕에 올랐다.
올해 BBMA엔 BTS가 2017년 이후 5년 연속 수상한 톱 소셜 아티스트 부문이 폐지됐다.
급변하는 상황 속에서 K-콘텐츠가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스스로 변화하며 과거를 딛고 미래의 가치를 만들어내야 하고, 이를 실어나르는 자생적인 시스템이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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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현미 문화부장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올해도 어김없이 ‘빌보드 뮤직 어워즈’(BBMA) 3관왕에 올랐다. 2017년 ‘톱 소셜 아티스트’ 상을 받은 이후, 6년 연속이다. 소속사 빅히트 뮤직의 소감처럼 “21세기 팝 아이콘의 위상을 입증”했다. 빌보드는 엄청난 팬덤을 갖고 있던 BTS의 가능성을 알아보고 미국 주류 음악 산업에 ‘안착’시킨 큰 힘이다. 실제로 지난 몇 년 동안 빌보드는 BTS 글로벌 진출의 앞마당 역할을 해왔다. 동시에 BTS의 팬덤은 빌보드의 위상과 대중적 관심을 높이는 지렛대가 된 것 또한 사실이다.
하지만 최근 상황은 조금 달라지고 있다. BTS와 K-팝이 미국 음악 시장의 주류로 진입하자 견제가 시작됐다. 올해 BBMA엔 BTS가 2017년 이후 5년 연속 수상한 톱 소셜 아티스트 부문이 폐지됐다. 앞서 빌보드 차트는 음원 중복 구매(다운로드)를 집계에서 제외하기로 규정을 바꿨다. 이전에는 한 주에 다운로드를 4건까지 집계했지만 올해부터 한 주에 다운로드 1건만 인정하고, 2건 이상 중복 다운로드는 차트 집계에서 제외했다. 시대 상황에 맞게 집계 방식을 바꾼 것이라고 하지만 다운로드에서 강세를 보여 온 K-팝에 대한 미국 주류 음악계의 견제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분명한 것은 이제 K-팝은 변방의 음악이 아니라 글로벌 시장 주류에 진입한 위협적인 장르가 됐다는 사실이다. 견제를 받기 마련이고 그만큼 책임과 의무를 져야 한다는 것이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의 변화 역시 주의해 볼 대목이다. 세계 최대 OTT 업체 넷플릭스는 올해 11년 만에 가입자가 처음으로 감소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에 따른 러시아 사업 철수, OTT 경쟁 심화 등이 이유지만 국내 OTT 성장세 역시 정체라는 점을 고려하면 새겨볼 지점이다. 최근 국내에서도 넷플릭스는 물론 티빙, 왓챠 등 토종 OTT의 가입자 수가 감소했다. OTT 성장의 큰 이유인 팬데믹 상황이 다소 완화된 결과이기도 하지만, 최근 몇 년간 대세였던 OTT 콘텐츠의 한계도 이유인 듯하다. 다양한 듯하지만 넷플릭스 스타일과 디즈니 스타일이 다르듯 각 OTT가 갖는 색깔이 분명히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OTT 성장세 둔화는 ‘오징어게임’처럼 OTT에 올라타 글로벌 시장으로 나갔던 K-콘텐츠로선 근본적인 고민을 해봐야 한다.
이처럼 콘텐츠를 둘러싼 환경은 살아있는 생물처럼 끊임없이 변하고 있다. 급변하는 상황 속에서 K-콘텐츠가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스스로 변화하며 과거를 딛고 미래의 가치를 만들어내야 하고, 이를 실어나르는 자생적인 시스템이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 단순한 상업적·기술적인 문제가 아니라, 근본적인 문화에 대한 끊임없는 지원이 있어야 한다. K-콘텐츠의 진정한 글로벌 경쟁력은 엄청난 팬덤을 가진 K-팝 그룹과 뛰어난 영화감독과 배우들이 만든 영화가 세계 무대에서 상을 받는 것에 있지 않다. 한국인의 삶이, 한국인들이 일상에서 즐기는 문화가 문화적일 때 이뤄질 수 있다. 또한 예술가들이 끊임없이 자기 예술을 완성할 수 있는 토대가 있어야 한다. 새 정부와 함께 새롭게 출발하는 우리 문화 정책의 핵심도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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