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태영, 루나 폭락 사태에 "최고 펀드도 20% 수익 약속 못해"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 최근 페이스북에 글 올려
"인플레이션, 금리인상, 환율 불안정 등 거센 파도에 잠 못 이뤄"

(서울=뉴스1) 국종환 기자 = 금융계 혁신의 아이콘으로 불리는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이 최근 가상자산 테라USD(UST)와 루나 폭락 사태에 대해 세계 최고의 펀드도 고수익을 약속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17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정 부회장은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구조를 모르기에 조심스러우나, 투자수익 또는 쉬운 말로 예치이자 20%가 어떤 뜻이냐면 전세계의 금융산업이 재편돼야 한다는 뜻"이라며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투자펀드도 이런 약속을 할 수 없다"고 밝혔다.

애플 엔지니어 출신인 권도형 대표가 설립한 테라폼랩스는 투자자가 스테이블 코인인 테라를 예치하면, 1달러 가치의 루나를 받는 차익거래로 최대 20% 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약속해 투자자를 모았다. 그러나 최근 가상자산 투자 심리가 악화돼 테라의 가치가 1달러 아래로 떨어지면서 그 영향으로 루나 가격이 폭락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정 부회장은 "탑 플레이어의 수익률이 몇조원 한정 자산 내에서 수수료(fee)를 제외하고 10∼15% 정도지만 이것도 약속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는 "간단한 내용을 보면 상시가 아니라 특정 이벤트에 특정 고객에만 주는 것 같기는 한데 그래도 벅차 보이는 숫자다"고 밝혔다.

아울러 정 부회장은 세계 경제를 위협할 사안으로 2008년부터 전 세계 국가들이 발행한 엄청난 통화량, 우크라이나 전쟁, 식량·에너지·소재 등의 물자 부족 등을 꼽았다.

정 부회장은 "물자 부족의 결과는 가파른 인플레이션이고 이를 잡기 위한 가파른 금리 인상"이라며 "인플레이션, 금리 인상, 환율 불안정, 물자 부족, 가계채무 불안 등 어느 것이 원인이고, 어느 것이 결과인지도 구분 안 되는 거센 파도들, 이 정도면 잠 못 이루기에 충분하지 않나"라고 강조했다.

jhku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