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들은 요즘 국채로 몰린다는데.. "어떻게 투자해야 하나요?"

윤진호 기자 2022. 5. 17.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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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 초보'를 위한 국채 투자 가이드
지난 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트레이더들이 업무를 처리하고 있다. 올해 들어 전세계적인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 등으로 자산 가격이 급등락하고 있는 가운데, 안전 자산인 국채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코로나 사태 이후 최근 2년간 급등했던 주식과 가상 화폐 가격이 휘청이면서 안전 자산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달러나 금, 미국 국채가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분류된다. 달러와 금과 달리 국채 투자는 일반인에게 생소한 편이다. 하지만 억만장자 투자자인 데이비드 라이트 시에라인베스트먼트 창업자 등이 “주식을 팔고 그 돈으로 국채를 샀다”고 밝힐 정도로 ‘큰손’들에겐 최근 국채가 인기 투자처로 부상하고 있다.

국채는 국가가 발행한 채권을 의미한다. 쉽게 말해 국가에 돈을 빌려준 뒤 이자를 받는 것이다. 돈을 빌려줬던 국가가 망하지만 않는다면 일정 기간이 지난 뒤 약속한 이자를 받을 수 있다. 특히 미국 국채는 다른 나라 국채와 비교하더라도 가장 안전한 투자처다. 원리금 전체가 보장되면서 혹시라도 가격이 오르면 매매 차익에 대해 과세도 없다는 점이 매력이다.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는 지난 16일 기준 연 2.88%를 기록했다. 올해 초(연 1.512%)와 비교하면 두 배 가량 오른 것이다. 채권은 다른 자산과 달리 ‘가격이 얼마’라고 하기 보다는 ‘금리가 얼마’라고 표현한다. 예컨대 만기에 1만원을 주는 채권 금리가 3%라면 9700원에 채권을 살 수 있다는 뜻이다. 만기 때는 똑같이 1만원을 돌려받기 때문에 지금처럼 금리가 높아 채권 가격이 내려갈 때 사면 이득이다. 만기까지 가지고 있지 않아도 시장 금리가 지금보다 더 내려간다면 채권의 유통 가격이 올라간다. 일정 기간 약정된 배당을 받다가 중간에 증권사를 통해 다른 사람에게 매도를 할 수도 있다는 뜻이다.

국채는 증권사에서 직접 살 수 있다. 이른바 ‘알채권 투자’라고 불리는 국채 직접투자는 증권사에서 CMA 통장을 개설한 뒤 최소 100달러부터 거래가 가능하다. 한국 국채는 1000원 단위로 거래가 된다. 직접 투자의 단점은 날마다 변하는 채권 금리를 보면서, 어느 시점에 채권을 사고 팔아야 할지 판단하기가 초보 투자자에겐 다소 어렵다는 점이다.

직접 투자가 부담스러운 이런 ‘채권 초보자’의 경우 국채 ETF(상장지수펀드)를 구입하는 것이 방법이다. 미국 시장에 상장된 미국 국채 ETF가 대표적이다. 보통 운용 보수가 0.15% 수준으로 낮은 편이고 매달 배당을 받을 수 있다. 만기 1~3년인 미 국채에 투자하는 ‘아이셰어즈 1~3년 국채 ETF’(티커 SHY), 만기 7~10년 중기 국채에 투자하는 ‘아이셰어즈 7~10년 국채 ETF’(IEF), 만기 20년 이상 국채에 연동되는 ‘아이셰어즈 20년 이상 국채 ETF’(TLT) 등이 대표적이다. 모두 블랙록이 운용한다.

다만 달러로 거래되기 때문에 환율에 따라 수익률이 오르내린다는 점은 염두에 두어야 한다. 한국에 상장된 미국 국채 ETF를 살 수도 있다. 원화로 바로 투자할 수 있기 때문에 환율 변동을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 다만 현물이 아니라 선물로 운영하기 때문에 배당금이 없고, 운용보수가 0.29~0.4%로 높은 편이다.

한국 국채도 ETF를 통한 투자가 가능하다. ‘KODEX 국채 선물 10년’과 ‘KBSTAR 국채 선물 10년’ 등의 ETF가 상장돼 있다. 이 두 ETF의 지난 한달 수익률은 각각 0.90%, 0.67% 수준이다.

국채만큼은 아니지만 일반 회사채에 비해서 안전한 공기업이 발행하는 채권(공사채)에 투자하는 방법도 있다. 공사채에 투자하는 펀드를 통해 간접투자를 하거나, 증권사를 통해 장외 채권을 구입할 수도 있다. 증권사별로 다소 차이는 있지만 대부분 증권사의 경우 개인 투자자는 최소 1만원부터 최대 2억원까지 투자할 수 있다.

박은석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채권 금리가 미 연준의 긴축 기조로 상승하고 있지만 국채 ETF에 자금 유입이 지속되고 있다”며 “과거보다 투자자들의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강해진 영향”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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