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2위 밀 생산국 인도 수출중단에 亞 수입국, 러시아산 '기웃'

이용성 기자 입력 2022. 5. 17. 11:24 수정 2022. 5. 17. 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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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 이어 세계 2위 밀 생산국인 인도가 치솟는 국내 가격을 잡기 위해 곡물 수출 금지 조치를 취하자 아시아의 밀 수입업자들이 새로운 공급처를 찾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16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각각 세계 1위와 2위 밀 수출국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으로 유럽에서 거래되는 밀 가격이 사상 최고를 경신하는 등 전 세계적으로 밀 공급난이 심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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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 이어 세계 2위 밀 생산국인 인도가 치솟는 국내 가격을 잡기 위해 곡물 수출 금지 조치를 취하자 아시아의 밀 수입업자들이 새로운 공급처를 찾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16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인도 북부 파리다바드의 밀밭에서 밭일을 하는 인도 여성.

각각 세계 1위와 2위 밀 수출국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으로 유럽에서 거래되는 밀 가격이 사상 최고를 경신하는 등 전 세계적으로 밀 공급난이 심화하고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세계 밀 수출의 약 30%를 담당하는데, 우크라이나는 남부 항구 도시에서 전투가 치열하게 벌어지면서 수출길이 막혔고, 러시아는 서방의 제재로 수출길을 잃었기 때문이다.

AFP 통신에 따르면 유로넥스트시장에서 밀가격은 톤당 438.25유로로 마감돼 지난 3월 7일 기록했던 사상 최고가 422.40유로를 깨고 신고가를 세웠다. 글로벌 밀가격은 지난 2월 말 시작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공격 이후 공급 부족 우려에 40% 치솟았다.

유럽 소재 한 글로벌 무역회사의 밀 트레이더는 로이터에 “아시아 수입국들이 심각한 문제에 봉착할 것 같다”며 “그들에게 인도는 우크라이나·러시아산 밀의 대안이었는데 이제 대체재를 찾고 있다”고 전했다.

상황이 급박하다보니 아시아 수입업자들 중에는 러시아산 밀 구매를 늘리려 하는 경우도 있다. 러시아 은행이 제재를 받고 있고 선박 보험료도 인상돼 비용이 들지만, 밀 가격이 워낙 가파르게 오르다 보니 이를 감수할 용의가 있다는 것.

시장에서는 인도의 이번 조치가 아시아와 아프리카 최빈국에 특히 타격을 입히면서 세계 물가를 사상 최고치로 끌어올릴 수 있다고 우려한다고 로이터는 전했다.인도산 밀의 주요 도착지는 방글라데시, 인도네시아, 네팔, 터키 등이었다.

인도 정부는 식량 안보를 이유로 공급을 요청하는 국가들에 대해서는 예외적 수출 허용을 약속했지만, 이에 대한 전문가들의 전망은 회의적이다.라보뱅크 농산물 애널리스트 카를로스 메라는 “인도가 식량안보를 호소하는 국가에 얼마나 수출량을 늘릴지는 불확실하다”며 “(위기에 처한 국가가 아니라) 우호국가로 수출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앞서 인도는 올해 밀 출하량 목표치를 1000만 톤(t)으로 밝혀 시장의 기대를 모았으나, 금요일 밤인 지난 13일 돌연 금수 조치를 발표했다. 이에 국제 밀 거래 기준 가격으로 통하는 시카고 밀 선물 가격이 6% 급등했다.

인도의 이번 조치는 최근 몇 년간 일 최고 기온이 50도에 육박하는 폭염이 계속되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전통적인 곡물 수출 강국인 캐나다와 유럽, 호주에서도 기후변화와 이상고온으로 작황 부진을 겪고 있다. 이런 가운데 우크라이나 전쟁이 터지면서 그야말로 식량 대란 발생 위기에 처한 것이다.

한편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우크라이나 곡물 등을 국제시장에 유통시키기 위해 노력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구테흐스 총장이 서방의 제재로 수출길이 끊긴 러시아와 벨라루스의 칼륨 비료 수출을 돕는 대신, 우크라이나 곡물 선적을 일부 허용해줄 것을 러시아에 요청했다고 16일 보도했다.

구테흐스 총장은 지난달 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등을 순방한 뒤, 전쟁 통이지만 우크라이나의 농업 생산과 러시아·벨라루스의 식량 및 비료 생산이 국제 시장에 복귀하도록 도와야겠다고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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