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산길 두발로 차로 굽이굽이..이 맛이 힐링!

2022. 5. 17.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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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한국관광개발원 '네이처로드' 7코스 구축
BTS 남준의 호수길 투어로 유명한 '소양호 1코스'
삼악산호수케이블카서 보는 푸른호수 흉금까지 상쾌
아흔아홉굽이 끝 화천 해산전망대·파로호 풍경 장관
2코스 한계령 휴게소·3코스 운두령 드라이브길 추천
산불피해 6코스 '바닷길' 투어패스상품 50% 특별할인
삼척 덕풍계곡마을 힐링캠프·양양 일출요가 체험도
네이처로드 1코스 ‘금강산 두타연’
네이처로드 6코스 동해 추암 해상출렁다리
1코스 호수길 해피초원목장

‘한국의 오지’ 강원도 길은 “호젓해서 참 좋은데, 너무 호젓한가?” 하는 느낌이 오려는 순간, 촌락이 나타나고, 읍내가 나타나며 인정과 미식을 선사한다.

오지를 탐험하는 보람, 불굴의 의지도 고귀하지만, 그 고귀함을 어느정도 흡입한 후 사람냄새도 맡고 먹는 재미도 얻는 오지 여행이라, 더 좋은 것 같다.

네이처로드라는 이름의 ‘오지 드라이브스루 & 골라 걷기 여행길’이 생겼다. 강원도와 한국관광개발연구원이 7개의 테마의 ‘네이처로드’를 구축했다. 차를 타고 가다 괜찮은 곳에서 내려 걸으며 자연과 인문을 감상하는 것이다.

1코스 ‘호수길’은 강촌IC~춘천~철원지선~화천~인제 신남면, 2코스 ‘설악산길’은 인제~양구~고성~속초~북양양IC , 3코스 ‘높은 고개길’은 북양양IC~동홍천~평창IC 코스이다. 4코스 ‘굽이굽이길’은 평창IC~원주~횡성~영월~정선, 5코스 ‘깊은 산길’은 정선~태백~삼척, 6코스 ‘바다길’은 삼척~동해~강릉~평창IC, 7코스 ‘전원풍경길’은 평창IC~서홍천~강촌IC 구간이다.

소양강댐 물문화관의 남준(BTS리더)

▶전국민 경춘선 추억, 호수길 남준의 힐링=방탄소년단의 리더 RM(남준)은 네이처로드라는 이름이 붙여지기 전에 1코스에 나홀로 여행 다녀온 적이 있다.

그가 소양강물문화관에서 소양호를 내려다 보며 찍은 뒷모습 사진은 20대의 나이에 세상을 다 아는 듯한 모습으로 대중 앞에 나서야만 했던, ‘완숙한 청년’의 고뇌가 언듯 비친다. 완숙한 청년이라는 표현은 둥근 네모와 비슷한 형용모순이다. 남준은 초심을 다지며 어려움을 견뎠고, 아미들을 비롯한 세계 젊은이들에게 용기를 주었다. 20대 리더로서 심신에 누적된 무게감을 소양강물에 융해시키려 했을 것이다.

깊은 강은 멀리 흐르고, 내 마음은 호수라고 했다. 남준의 호수길 투어엔 애잔하면서도 깊이 있는 서정과 힐링이 있다. ‘호수 같던 내 초심을 되찾는 곳.’ 네이처로드 1코스의 색깔이다. 경춘선 대성리역부터 춘천역까지는 남녀노소 모두 ‘설렘’ 구간이다. 젊은 날, 대성리 모꼬지에서 생긴 일, 강촌 리더십트레이닝 때 있었던 모종의 밀당, 군대 동기들과 간다고 하고는 여친이랑 단둘이 갔던 무박2일 춘천여행의 기억, 결혼해 아이를 낳고 셋이 되어 거닐던 파로호 한반도섬, 박수근 미술관 뜰이 떠오르는 곳이다.

국내 최장 삼악산호수케이블카

▶삼악산호수케이블카, 소양강댐 물문화관=추억의 장소 강촌-의암호변 사이엔 국내 최장 3.6㎞ 삼악산호수케이블카가 놓였다. 옛 추억에 빠졌다가 언제 그랬냐는 듯, 푸른 호수와 강물을 내려다보면 흉금이 상쾌, 명랑해진다. 휠체어가 삼악산 정상 근처 고공데크 전망대까지 오른다.

의암호 카누선착장에선 청년들의 명랑한 꺄르르 웃음이, 강원도립화목원에선 꽃구경 온 아이들의 재잘 거림이 넘친다. 다양한 웰빙 체험을 하는 스테이형 춘천숲체원은 군사시설이 국민힐링시설로 변신해 반전매력을 안기는데, 유격장 모양의 어린이 놀이터도 있다.

소양댐에 가면 분위기는 조금 달라진다. 남준이 서있던 곳이다. 이곳엔 수자원의 선용에 대한 자료 외에도, 수몰민들이 원래 살던 마을의 세세한 지형을 육필로 그려놓은 수십장의 지도가 걸려있고, 함께 뛰어놀던 교정의 학교종도 매달려 있다. 보상이 변변치 않아 얼마나 고생했을까 마는, 이젠 아픔 마저 강 속에 던진 채, 웃으며 추억을 얘기하는 주민들의 육성도 울린다.

▶화천 해산전망대 일출 장관=춘천시내로 나오면 큰 소양강처녀상 옆에 국내 최장 174m 스카이워크가 놓여있는데, 투명유리 원판에 반영되는 석양, 조명이 켜지면서 자태가 달라지는 야경이 아름답다고 연구원은 소개했다.

연구원은 1코스에서 꼭 가봐야할 탐방지로, 소양강과 스카이워크 외에 해산전망대(화천 아흔아홉굽이 굿드라이브구간)와 파로호도 추천했다. 화천읍에서 평화의 댐으로 이어지는 460번 지방도를 타면 만나는 해산령 굽이길 꼭대기에 전망대가 있으며, 화천에서 가장 먼저 해가 맞는 곳이다. 해가 중천에 올라 물안개가 걷히면 국군이 중공군 수만명을 궤멸시킨 승리의 파로호가 그림같이 펼쳐진다. 평화의 댐에선 기네스북에 오른 최대 트릭아트가 있는데, 가봐야 인증한다.

양구 근현대사 박물관에서 옛 교복 코스프레로 추억놀이를 하고, 구경한 뒤엔 청정 펀치볼 일대에서 생산한 건강 곰취를 싸게 살수 있다. 화천의 딴산폭포와 양구의 금강산 두타연은 단언컨대 국내에서 가장 청정한 옥수가 흐르는 곳이다.

▶코스별 추천지=2코스에선 국내 대표 건축가 김수근 작가의 작품인 한계령 휴게소(드라이브길), 울산바위 전망대가, 3코스에선 운두령 드라이브길, 낙산사 홍련암이 추천됐다. 연구원은 4코스에선 동강 드라이브 고성산성~용탄교 코스, 선돌전망대, 5코스에선 화암동굴(옛금광), 국내 첫 안전 주제 교육놀이시설 365세이프타운, 소금강 드라이브길을 꼭 가볼 곳으로 꼽았다.

6코스에선 월정사 전나무숲, 옥계항~심곡항 구간 해안 드라이브코스, 동해 추암해상출렁다리, 7코스에선 한국인 신부에 의해 지어진 첫 성당인 풍수원성당, 송호대 벚꽃길, 횡성호수길 등이 추천지로 꼽혔다.

한국관광개발연구원은 지난 3월 동해안 대형 산불 피해 회복을 지원하기 위해 피해지역 6코스 투어패스 상품을 50% 특별할인한다. 바다드라이브길 코스의 삼척-동해 패스와 동해-강릉-양양 패스 2종이 할인 대상이다.

▶여행은 온정이다=삼척-동해 패스로는 동해 묵호 논골담길 옆 도째비골 스카이밸리, 무릉별유천지, 삼척에 있는 강원종합박물관, 수로부인헌화공원, 해신당공원, 환선굴 등을 모두 방문 가능하며 특별할인가가 적용된다.

강릉-양양 패스로는 오죽헌 시립박물관, 정동진 레일바이크 등을 방문할 수 있으며 상당한 비율의 입장료를 깎아준다. 이용시한 48시간으로 1박2일 여행 중 여유롭게 사용하면 된다.

인터파크는 5월말까지 강원네이처로드 특별기획전을 연다. 매일 선착순 100명에게 강원네이처로드 선정 숙박지 1만원 할인쿠폰을 주고, 교통-숙박-체험 등을 묶은 ‘Only 인팍’ 기획 상품, 인기 있는 여행지들을 모아 싼값에 입장할 수 있는 강원네이처로드패스 상품을 50~30% 할인해준다. 강원네이처로드 우수상품으로 선정된 삼척 덕풍계곡마을 산촌힐링캠프, 양양 바다앞 새벽 일출요가도 체험할 수 있다. 또 엘리시안 강촌과 협력, 5월말 까지 이용하는 강원네이처로드 패키지를 만들었다. 숙소, 강원네이처로드 1코스 투어패스 2매, 닭갈비 2인 이용권과 사우나 2인권이 들어있다. 투어패스 하나로 춘천 달아실미술관, 해피초원목장, 양구 박수근 미술관을 즐기며, 전망 좋은 춘천의 인기 카페 베이크포레스트에서 여유롭고 가성비 높은 휴식을 취한다.

함영훈 기자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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