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거래가지수 올랐지만..강남·용산 '오를 곳만 오른다'

2022. 5. 17.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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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지수가 5개월 만에 다시 상승 전환됐지만 지역별 양극화가 도드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강남권과 용산구는 새 정부의 정책 변화 기대감에 상승세를 이어가는 반면 지난해 집값이 가파르게 상승했던 중저가 단지 밀집지역은 침체를 거듭하는 모습이다.

그러나 3월 10일 대선 결과가 나온 후 부동산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거래 숨통이 트이면서 실거래가지수도 상승한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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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부동산시장은 극과극
3월 서울 관련지수 1.4P 상승
尹정부 규제완화 기대감 반영
재건축·초고가 아파트가 이끌어
중저가단지 밀집지는 침체 거듭
5개권역 중 서남권은 0.7P ↓
대선이 지나자 지난 3월 규제 완화 기대감으로 실거래가지수가 5개월 만에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상승세가 용산과 강남권 등에 국한되면서 주택시장의 양극화가 두드러지고 있다. 사진은 강남 뱅뱅사거리 일대 모습. [헤럴드경제DB]

지난 3월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지수가 5개월 만에 다시 상승 전환됐지만 지역별 양극화가 도드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강남권과 용산구는 새 정부의 정책 변화 기대감에 상승세를 이어가는 반면 지난해 집값이 가파르게 상승했던 중저가 단지 밀집지역은 침체를 거듭하는 모습이다.

17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3월 서울 아파트 매매 실거래가지수는 175.1로, 전월(173.7) 대비 1.4포인트(p) 상승했다. 지난해 10월 180.0을 기록한 뒤 11월부터 올해 2월까지 4개월 연속 하락했다.

그러나 3월 10일 대선 결과가 나온 후 부동산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거래 숨통이 트이면서 실거래가지수도 상승한 것으로 해석된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3월 전체로 보면 직전 거래가 대비 상승 거래보다 하락 거래 비중이 높은 편”이라며 “다만 재건축 추진단지나 일부 초고가 아파트에서 신고가 거래가 이뤄지면서 지수 상승이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 지역별 온도차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대통령실 집무실 용산 이전 호재로 도심권(종로·중·용산구)은 176.4로, 전월(174.3) 대비 2.1포인트 상승했다. 동남권(서초·강남·송파·강동구)도 171.9로, 전월보다 0.3포인트 상승했다. 이에 비해 서남권(양천·강서·구로·금천·영등포·동작·관악구)은 171.7로, 서울 5개권역 중 유일하게 0.7포인트 하락했다.

새 정부가 재건축사업을 비롯해 부동산 세제·대출 등 규제를 완화해줄 것으로 예상되자 집주인들이 매물을 거둬들이고 호가를 올리는 상황에서 ‘똘똘한 한 채’로 수요가 몰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신고가 거래는 강남권과 용산 등지에서 빈번하게 목격된다. 지난달 강남구 도곡동 ‘도곡렉슬’ 176.99㎡(7층·이하 전용면적)는 직전 최고가보다 15억원 뛴 58억원에, 압구정동 ‘한양6차’ 154.12㎡(2층)는 10억5500만원 오른 45억5000만원에 팔렸다.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퍼스티지’(198.04㎡·71억5000만원), ‘아크로리버파크’(129.92㎡·64억원), ‘반포자이’(129.92㎡·57억원), ‘반포주공1단지’(106.26㎡·54억5000만원) 등 초고가 단지에서도 신고가 거래가 속출했다. 특히 서초구는 똘똘한 한 채 수요에 더해 강남3구에서 유일하게 토지거래허가구역 규제를 피해가면서 ‘풍선효과’가 두드러지고 있다.

대통령집무실 이전 호재가 있는 용산구는 0.24% 올라 강남구 못지않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한강로 인근 아파트 일대에서는 집주인들이 호가를 올리는 등 매매시장 분위기가 대선 전과 사뭇 달라진 분위기다. 대통령실 이전으로 용산공원 조성사업, 국제업무지구 개발, 서울역 일대 철도지하화 등 정비·개발사업이 빨라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재건축사업을 진행 중인 용산구 이촌동 ‘한강맨션’ 87.54㎡(1층)는 지난달 최고가인 38억원에 거래됐다. 같은 주택형(33억3000만원)에서 신고가가 나온 지 불과 5일 만에 4억7000만원 더 오른 가격으로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인근에서 리모델링을 추진 중인 ‘한강대우’ 84.94㎡(19층)는 23억8000만원에 손바뀜하며 최고가를 다시 썼다.

이 같은 추세는 4월 통계에서도 이어질것으로 전망된다. 서울 아파트 4월 매매 실거래가지수는 일단 잠정지수에서도 전월보다 0.45%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실거래가지수는 한국부동산원이 지방자치단체에 신고된 모든 아파트 실거래가를 ‘계약일’ 기준으로 집계해 작성한다. 계약 이후 30일 이내 신고해야 하므로 4월 실거래가 변동률은 아직 신고하지 않은 건이 있어 잠정치로 발표한다.

이민경 기자

th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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