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코로나 의심 신규 발열자 27만여명..누적발열자 148만(종합)

이종윤 2022. 5. 17. 11:04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김정은 특별명령 의약품 24시간 공급 인민군 투입
WHO 전문가들 실제 상황, 훨씬 더 심각 위험 경고
북한, 백신 접종 필수적인 냉장 설비·시설 절대 부족
보건전문가, 대유행 막기엔 백신 접종 타이밍 늦어
주민 절반 영양부족, 고령·취약계층 중증 발생 높아
식량 제공 없어 격리자 현장서 이탈, 확산 방지한계
[파이낸셜뉴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7일 인민군의 군의부문(의료부문)이 의약품의 24시간 공급을 위해 전격 투입됐다고 밝혔다. 김정은 당 총비서는 전날인 16일 의약품 공급이 제때 이뤄지고 있지 않다면서 군을 투입해 약 공급을 하라는 '특별명령'을 하달했다. 사진=노동신문 캡처
북한이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되면서 방역을 위해 의약품 공급에 인민군을 투입해 24시간 공급 체계를 가동, 총력을 기울이고하고 있지만 확산세를 저지하지 못하고 있다.

17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북한 전역에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관련 확진 의심 유열자(발열자)는 지난 16일(오후 6시 기준) 하루새 전국적으로 26만9510여명이 신규 발생했고, 사망자도 6명이 늘어났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지난 4월 말~현재까지 누적 발열자는 148만3060여명이며 누적 사망자는 56명으로 늘었다. 완치자는 81만9090여명으로 17만460여명 증가했으며 66만3910여명이 치료를 받고 있다고 북한 매체는 전했다.

하루 신규 발열자 수는 15일엔 39만여명(사망자 8명)→ 16일엔 26만여명(사망자 2명)으로 크게 줄었으나 여전히 하루에 수십만 명의 발열자가 나오면서 확산세는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지난 15일 김정은은 정치국 비상협의회를 소집해 의약품 보급이 제대로 이뤄지고 있지 않은 것에 대해 내각과 보건부문, 중앙검찰소의 무책임성을 지적하며 모든 약국들의 24시간 운영체계를 지시했다. 이어 북한은 김정은의 특별명령에 따라 바이러스 전파를 막고 코로나 의심 환자를 치료하기 위한 의약품 공급에 인민군을 투입했다.

신문은 "국가 방위력의 중추이며 우리 혁명의 강력한 지탱력인 조선 인민군이 오늘의 엄혹한 방역 형세 속에서 당 중앙의 특별 명령에 따라 방역 대전의 사활이 걸린 약품 보장 전투에 군의부문(의료부문)의 강력한 역량이 긴급 투입되었다"고 전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7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해 전날인 16일 오후 6시까지 전국적으로 신규 유열자(발열자)가 26만9510여 명이 새로 발생하고 17만460여 명이 완쾌됐으며, 6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누적 유열자 총수는 148만3060여 명이며 사망자 총수는 56명을 기록했다. 사진=노동신문 캡처
이런 가운데 세계보건기구(WHO) 전문가들은 16일 북한의 열악한 공중 보건 체계를 감안하면 북한 당국이 공개한 것보다 실제 상황이 훨씬 더 심각할 수 있다고 급속한 확산 위험을 경고했다.

WHO는 이날 “북한이 신종 코로나 접종을 시작하지 않은 국가라는 점에서 즉각적이고 적절한 대책으로 대응하지 않으면 바이러스가 대중 사이에 급속히 확산할 위험이 있다”는 우려와 함께 “우리는 북한 정부가 전염병에 대응하고 생명을 구할 수 있도록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제롬 소바쥬 전 유엔개발계획(UNDP) 평양사무소장은 16일 VOA와의 전화 통화에서 "북한은 해열제인 아스피린과 진통제 등 기본적인 의약품이 부족하고 의료 시설 내 수도, 전기 등도 제대로 공급이 안 되는 상황"이라며 "열악한 북한의 보건 시스템을 고려하면 코로나 발병이 상상한 것보다 더욱 참혹한 결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전체 주민의 절반 가까이가 영양부족을 겪고 있어 고령층 등 취약 계층에서 중증 환자가 발생할 가능성이 다른 국가보다 더욱 높다고 지적했다.

공중보건 전문가인 마틴 맥키 런던 위생·열대의학대학원 교수는 "대북 백신 지원이 실제로 이뤄져도 북한 내 현 코로나 대유행을 막을 수 없다"며 "백신 접종 후 어느 정도의 효과를 보기까지는 몇주 또는 몇달이 소요되는데 시간이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북한엔 백신 접종을 위해 필수적인 냉장 설비(Cold Chain)가 부족하다"는 한계도 지적했다.

탈북민 출신인 최정훈 고려대 공공정책연구소 연구교수는 "북한이 가장 현실적으로 할 수 있는 방법은 '봉쇄와 격리'인데 격리 현장에서 식량 보장이 안 돼 격리자가 도망친다 이 때문에 가장 기본적인 격리가 안 되니까 감염병 확산이 멈춰질 수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20년 넘게 대북 지원 사업을 펼쳐온 미국 내 한 구호단체는 "국제기구, 외부 의료진 등의 공백 상황에서 면역 체계가 약한 당뇨, 결핵, 영양실조 환자들이 코로나에 노출되면 짧은 시간 내에 사망할 수 있다"며 코로나 발병으로 인한 북한 내 2차, 3차 피해를 우려했다.

이 단체는 '북한 내 이동 제한 조치가 강화하면서 가을 수확과 식량 공급 상황이 더욱 악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7일 "수도에 조성된 보건 위기를 제압하기 위한 투쟁에서 맡겨진 영예로운 임무를 다할 것을 맹세하는 인민군 전투원들의 결의 모임이 16일 국방성에서 진행됐다"라고 보도했다. 김정은 당 총비서는 전날인 16일 의약품 공급이 제때 이뤄지고 있지 않다면서 군을 투입해 약 공급을 하라고 지시했다. 사진=노동신문 캡처

Copyright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