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rld Now_영상] "마지막 햄버거 먹으러.." 맥도날드 32년 만에 러시아서 철수

박진주 jinjoo@mbc.co.kr 입력 2022. 5. 17.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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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간 16일,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의 맥도날드 매장.

햄버거를 사려는 수십 명의 시민들로 가득합니다.

무인 주문 단말기인 키오스크 앞에 긴 줄이 늘어섰고, 햄버거를 사려는 행렬이 매장 밖으로 길게 이어졌습니다. "마지막 맥도날드입니다. 마지막 인사를 하러 왔습니다." -네스탸 모르비나(모스크바 시민)- "1990년대, 맥도날드에서 제 생일을 모두 축하했어요. 제 모든 역사였는데…." -타티아나-

<시장경제화 상징` 맥도날드도 러 철수 "현지업체에 매각">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와 관련해 맥도날드가 러시아에서 철수하기로 했습니다. 소련 붕괴 직전 모스크바 시내에 첫 매장을 연 후 32년만입니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맥도날드는 현지시간 16일, 보도문을 통해 "러시아에서 30년 이상 영업한 뒤 현지 시장에서 철수할 것임을 밝힌다"면서 "러시아 사업 매각 절차에 착수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철수 배경에 대해 맥도날드는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예측 불가능성 증대로 러시아 내 사업의 지속적 유지가 바람직하지 않으며, 맥도날드의 가치에도 부합하지 않는다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미국에 갈 수 없으면 모스크바 맥도날드로” 광고도>

맥도날드는 소련 붕괴 전인 지난 1990년 1월 모스크바 시내 푸시킨 광장에 1호점을 처음 열었습니다.

당시 보도에 따르면 1호점이 처음 문을 연 날. 서방식 햄버거를 맛보려는 시민들이 매장 앞에 약 450m나 긴 줄을 섰고, 질서 유지를 위해 민병대가 대기할 정도였습니다.

미국 패스트푸드 체인점 맥도날드는 러시아의 개방과 시장경제화의 상징처럼 여겨져 왔습니다. 붕괴하던 옛 소련으로 유입되던 자본주의의 상징이었고 "미국으로 갈 수 없으면 모스크바 맥도날드로 오세요"라는 TV 광고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러시아 맥도날드 현지 기업인에게 매각>

맥도날드는 러시아 내 사업체를 현지 기업인에게 매각할 계획이며 다만 새 사업자는 맥도날드 상표나 로고 등은 이용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타스 통신은 맥도날드사 소식통을 인용해 다음 달 중순 맥도날드 매장이 새로운 브랜드로 다시 문을 열 예정이며, 현재 직원과 공급업자, 메뉴 등은 유지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박진주 기자 (jinjoo@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news/2022/world/article/6369425_35680.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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