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수출 중단에 亞 밀 수입국, 러시아산에 기웃.."심각한 문제"

최서윤 기자 2022. 5. 17.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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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밀 생산국 2위 인도가 치솟는 국내 가격을 잡기 위해 곡물 수출 금지 조치를 취하자 아시아 밀 수입업자들이 새로운 공급처를 찾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고 16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이 무역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세계 1, 2위 밀 수출국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밀 공급난이 심화하고 있다.

아시아 수입국들에 있어 인도산 밀은 이 같은 공급난 속 대안이었는데, 그마저도 어려워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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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계약 취소 속출.."내달 중순이면 물동량 아예 없을 수도"
인도 아메다바드 외곽 곡물 공장에서 일꾼들이 밀 자루를 나르고 있다. 2022. 5. 16. © 로이터=뉴스1 © News1 최서윤 기자

(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세계 밀 생산국 2위 인도가 치솟는 국내 가격을 잡기 위해 곡물 수출 금지 조치를 취하자 아시아 밀 수입업자들이 새로운 공급처를 찾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고 16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이 무역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세계 1, 2위 밀 수출국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밀 공급난이 심화하고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세계 밀 수출의 약 30%를 담당하는데, 우크라이나는 남부 항구 도시에서 전투가 치열하게 벌어지면서 수출길이 막혔고, 러시아는 서방의 제재로 수출길을 잃었다.

아시아 수입국들에 있어 인도산 밀은 이 같은 공급난 속 대안이었는데, 그마저도 어려워진 것이다.

유럽 소재 한 글로벌 무역회사의 밀 트레이더는 "아시아 수입국들이 심각한 문제에 봉착할 것 같다"며 "그들에게 인도는 우크라·러산 밀의 대안이었는데 이제 대체재를 찾고 있다"고 전했다.

상황이 급박하다보니 아시아 수입업자들이 러시아산 밀 구매를 늘리려 하고 있다고도 이 트레이더는 전했다. 러시아 은행이 제재를 받고 있고 선박 보험료도 인상돼 비용이 들지만 감수하려 한다는 것이다.

앞서 인도는 올해 밀 출하량 목표치를 1000만 톤(t)으로 밝혀 시장의 기대를 모았으나, 금요일 밤인 지난 13일 돌연 금수 조치를 발표했다. 이에 국제 밀 거래 기준 가격으로 통하는 시카고 밀 선물 가격이 6% 급등했다.

이제 5월13일 이전 발행된 신용장(L/C)이나 지급보증을 통한 수출만 진행될 수 있다. 이는 약 40만 톤 물량이며, 이번 조치로 항구에 발이 묶인 물량은 180만 톤이라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한 수입업자는 "이미 오늘(16일. 인도가 주말 중 수입금지 발표한 뒤 맞는 첫 월요일) 아침부터 신용장(L/C) 없는 계약 해지 발표가 시작됐다"며 "6월 중순부터는 (인도산) 물동량이 더이상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인도의 이번 조치는 최근 몇 년간 일 최고 기온이 50도에 육박하는 폭염이 계속되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전통적인 곡물 수출 강국인 캐나다와 유럽, 호주에서도 기후변화와 이상고온으로 작황 부진을 겪고 있다. 이런 가운데 우크라이나 전쟁이 터지면서 그야말로 식량 대란 발생 위기에 처한 것이다.

한편 시장에서는 인도의 이번 조치가 아시아와 아프리카 최빈국에 특히 타격을 입히면서 세계 물가를 사상 최고치로 끌어올릴 수 있다고 우려한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인도산 밀의 주요 도착지는 방글라데시, 인도네시아, 네팔, 터키 등이었다.

인도 정부는 식량 안보를 이유로 공급을 요청하는 국가들에 대해서는 예외적 수출 허용을 약속했지만, 이에 대한 전문가들의 전망은 회의적이다.

라보뱅크 농산물 애널리스트 카를로스 메라는 "인도가 식량안보를 호소하는 국가에 얼마나 수출량을 늘릴지는 불확실하다"며 "(위기에 처한 국가가 아니라) 우호국가로 수출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sab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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