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유일 '현역 게이' 선수는 17세 블랙풀 FW.."나 자신이 될 준비됐다"

조영훈 기자 2022. 5. 17.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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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유일 현역 게이 선수가 벽장을 열고 나왔다.

블랙풀 공격수 제이크 다니엘스는 16일(현지 시간) 영국 스카이스포츠를 통해 "지금이 커밍아웃할 적기다. 사람들에게 내 이야기를 할 준비가 됐다. 가족·클럽·팀 동료들에게 말하기 전, 과도하게 생각한 기간과 스트레스는 지났다. 내 정신 건강에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 이제 나는 마침내 내 지신이 돼 자신감과 행복감을 느낄 뿐이다"라고 커밍아웃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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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

영국 유일 현역 게이 선수가 벽장을 열고 나왔다. 블랙풀의 17세 공격수였다.

블랙풀 공격수 제이크 다니엘스는 16일(현지 시간) 영국 스카이스포츠를 통해 "지금이 커밍아웃할 적기다. 사람들에게 내 이야기를 할 준비가 됐다. 가족·클럽·팀 동료들에게 말하기 전, 과도하게 생각한 기간과 스트레스는 지났다. 내 정신 건강에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 이제 나는 마침내 내 지신이 돼 자신감과 행복감을 느낄 뿐이다"라고 커밍아웃했다.

앞서 영국 <더 선>은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 소속 10대 선수가 커밍아웃을 할 예정이다"라고 보도했다. 블레이크는 이 보도가 나온 며칠 후, 스카이스포츠 카메라 앞에 앉아 공개적으로 게이임을 선언했다.

다니엘스는 "(커밍아웃을) 언제, 어떻게 하고 싶은지 오래 생각했다. 지금이 그때다. 나는 나 자신이 될 준비가 됐다. 자유로워지고, 모든 것에 자신감을 가질 준비가 됐다"라고 선언했다.

앞서 사우샘프턴·맨체스터 시티 등에서 뛴 저스틴 파샤누가 1990년 커밍아웃을 했다. 다니엘스는 파샤누 이후 30여 년 만에 스스로 성 정체성을 드러냈다. 세계적으로도 현역 남자 축구선수가 커밍아웃을 하는 경우는 드물다. 호주 A리그 소속 애들레이트 유나이티드 선수 조시 카발로가 지난해 10월 커밍아웃을 했다.

다니엘스의 커밍아웃은 영국을 뒤흔들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트위터를 통해 "제이크의 용기에 감사하다. 큰 용기가 필요했을 거다. 경기장 안팎 많은 사람들에게 영감이 될 거다"라고 전했다.

축구계도 빠르게 반응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체스터 시티·첼시 등이 다니엘스의 커밍아웃을 지지했다.

다니엘스는 5~6세 시기부터 자신이 게이임을 알았다고 했다. "학교에서 사람들은 내게 '너 정말 게이가 아니냐'고 묻곤 했다. 나는 '아니다'라고만 답했다. 나는 준비되지 않았었다. 그건 투쟁이었지만, 더는 거짓말하고 싶지 않다."

축구계는 물론 사회 전반을 여전히 맴도는 동성애 혐오를 충분히 이해하는 블레이크다. 그는 사람들의 표적이 되는 건 쉽다. 내가 뛰는 걸 보고 사람들은 소리를 지르지만, 그들은 사실 내 경기를 보기 위해 돈을 지불한다. 나는 내 삶을 산다. 그러니 당신들이 원하는 걸 외쳐라. 달라지는 건 없을 거다"라고 말했다.

다니엘스는 7세에 불랙풀 유스에 입단해 올해 5월 프로 계약을 맺는데 성공했다. 2021-2022 잉글랜드 챔피언십 한 경기에 출전했다.

글=조영훈 기자(younghcho@soccerbest11.co.kr)
사진=스카이스포츠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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