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우크라 수출 막은 러시아에 식량냔 해결 협상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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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전세계 식량 위기를 심화시키는 우크라이나산 곡물과 러시아산 비료 수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러시아 등 관련국과 협상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이날 오스트리아 빈에서 "전쟁이 벌어지고 있지만, 우크라이나 곡물과 러시아의 곡물·비료를 전세계 시장에 다시 공급하는 길을 찾아야 한다"며 자신이 이런 제안을 했음을 넌지시 내비쳤다.
드넓은 곡창지대를 보유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전세계에 밀·옥수수 등 곡물을 공급해온 주요 수출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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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료수출 제재 완화 제시했지만
러, 협상에 적극적 자세 안 보여
G7도 식량위기 해결 러에 촉구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전세계 식량 위기를 심화시키는 우크라이나산 곡물과 러시아산 비료 수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러시아 등 관련국과 협상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등 주요 7개국(G7)도 전세계적 식량 위기 해결을 위해 나서기로 했다.
미국 <월스트리트 저널>은 16일(현지시각) 소식통들을 인용해 구테흐스 총장이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을 일부 허용하는 대신 러시아와 러시아의 우방인 벨라루스의 칼륨비료 수출에 대한 제재를 완화하는 방안을 러시아에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이날 오스트리아 빈에서 “전쟁이 벌어지고 있지만, 우크라이나 곡물과 러시아의 곡물·비료를 전세계 시장에 다시 공급하는 길을 찾아야 한다”며 자신이 이런 제안을 했음을 넌지시 내비쳤다. 구테흐스 총장은 지난달 러시아·우크라이나·터키를 방문해 휴전과 곡물 문제를 논의한 바 있다.
드넓은 곡창지대를 보유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전세계에 밀·옥수수 등 곡물을 공급해온 주요 수출국이다. 러시아는 2020년 기준으로 전세계 밀 수출량의 17.6%, 우크라이나는 8% 정도를 감당했다. 우크라이나의 옥수수 수출량도 전세계 수입 수요의 13%에 이른다.
하지만 신문은 러시아가 아직 협상에 적극적이지 않은 것 같다고 전했다. 다만, 흑해에서 출발한 우크라이나·러시아 곡물이 지중해로 빠져나가는 통로에 위치한 터키는 협상 참여 의지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흑해에 설치된 기뢰 제거 등 화물선의 원활한 이동 문제를 논의하는 데 참여할 의지를 보였다는 것이다.
우크라이나는 2020~21년 수출 시기에 4150만t의 밀과 옥수수를 전세계에 공급했다. 이 가운데 절대다수인 95%가 오데사항 등 흑해 연안 항구를 통해 수출됐다. 이곳을 출발한 곡물은 터키의 보스포루스·다르다넬스 해협을 거쳐 지중해로 나온 뒤, 수에즈운하 등을 거쳐 아프리카·아시아 등 전세계로 공급된다.
하지만 지난 2월 말 전쟁이 시작된 뒤 러시아가 흑해 연안 지역을 점령하면서 곡물 수출길이 거의 막혔다. 유럽연합(EU)이 철도 등을 통한 우회 수출 지원에 나섰으나, 우크라이나와 철도 규격이 달라 수송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공급 차질이 이어지면 이집트·레바논·소말리아·수단·예멘 등 중동과 아프리카 국가들은 큰 타격을 받게 된다.
또 다른 문제는 전세계적인 비료 공급 부족 현상이다. 비료와 비료 원료는 러시아와 벨라루스가 주요 공급 국가다. 러시아는 전세계 비료 생산량의 13% 정도를 생산하며, 비료의 원료가 되는 탄산칼륨은 러시아와 벨라루스가 전세계 수출량의 40% 이상을 공급한다. 러시아산 암모니아와 요소도 각각 세계 수출량의 22%와 14%를 차지하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4월 ‘비우호’ 국가들에 대한 곡물 수출 제한을 시사했고, 질소비료 등에 대한 수출 쿼터제를 내년 봄철 파종기까지 연장했다.
주요 7개국 외교장관은 14일 베를린에서 만나 회담한 뒤 내놓은 공동성명에서 러시아에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에 사용되는 항구 등에 대한 공격을 즉각 멈추라”고 요구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19일 소집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전세계 식량 안보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신기섭 선임기자 mari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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