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성비위' 논란 윤재순 방어? "본인 해명 듣고 여론 살펴 결정해야"

이윤주 입력 2022. 5. 17. 10:20 수정 2022. 5. 17.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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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
①"윤재순, 본인 해명 후 논란되면 사과해야"
②"한동훈, 청문회 후 호의적..임명해야" 
③"정호영, 여론 추이 더 봐야"
권성동(오른쪽)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성일종 정책위의장이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5·18 단체와의 간담회에서 대화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7일 성비위 의혹과 성추행 미화 논란을 받는 윤재순 대통령실 총무비서관 거취를 두고 "본인 입장을 들어보고 과거에 잘못한 부분이 있었으면 제대로 사과해야 되고 그런 모든 과정을 통해서 국민 여론을 살펴서 결정할 문제"라고 말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임명 역시 국민 여론을 기준으로 "청문회 이후에 오히려 한동훈 후보자에 대한 평가가 올라갔다"며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본인 입을 통한 팩트체크, 사실 관계가 드러나지 않았다"며 이렇게 밝혔다. 이어 "검찰 있을 때 어떤 사실 관계로 어떠한 징계를 받았고 왜 용서를 받았는지, 시에 표현된 내용이 뭔지, 표현의 자유에 속하는 창작 예술 범위에 포함되는 것인지 아닌지, 본인의 얘기를 들어본 후에 (거취를) 판단하는 게 맞겠다"고 말했다.

윤 비서관은 검찰 재직 당시 두 차례 성비위 의혹으로 징계성 처분을 받은 것으로 확인돼 논란을 빚고 있다. 1996년 부적절한 신체 접촉을 했다는 이유로 인사 조치 처분을, 2012년 회식 자리에서 성추행한 혐의로 대검 감찰부로부터 경고 처분을 받았고, 과거 발표한 시에서 지하철 내 성추행을 미화했다는 논란도 일었다.

윤 비서관 거취에 관한 권 원내대표의 의견은 2차 추가경정예산안 심사를 위해 열게 된 국회 운영위원회에 윤 비서관이 참석하는지를 두고 묻는 과정에서 나왔다. 권 원내대표는 "(추경) 실무책임자가 총무비서관이라 당연히 출석해 예산에 대해 설명할 의무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을 중심으로 윤 비서관 의혹을 둘러싼 집중 공세가 예상된다. 권 원내대표는 "(본인의 입을 통한 사실 관계를 확인하지 않고) 무작정 일방적으로 단죄하듯이 하는 건 저는 적절치 않다고 본다"며 이날 운영위를 통해 직접 윤 비서관 입장을 확인한 뒤 판단이 이뤄져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새 정부 인사 낙마 기준은 '여론'

이시원(왼쪽) 대통령비서실 공직기강비서관, 윤재순 총무비서관.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제공

윤 비서관 인사에 대한 비판 여론에 대통령실이 '정식 징계가 아니기 때문에 중한 사안이 아니다'라고 입장을 내놓은 데에 대해 '정직 1개월 받은 이시원 공직기강비서관 인사는 적절했나' 묻는 진행자 질문에 권 원내대표는 "윤 총무비서관과 같은 선상에 놓고 평가하는 건 옳지 않다"고 반박했다. 이 비서관이 검사 재직 시절 '간첩 조작 사건'에 연루됐다는 지적에 대해 "(간첩 조작은) 국정원이 했고 이 사람(이 비서관)은 주임검사로서 증거조작에 대해서 알지 못했다, 캐치를 못 한 점에 대해 징계를 받은 것"이라고 해명했다. "일종의 업무 해태, 주의력 결핍으로 일어난 일이므로 두 가지를 같은 선상에 놓고 비교하는 건 적절치 않다"는 말이다.

한편 권 원내대표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이날 임명 가능성에 대해 "임명은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 원내대표는 "아무런 문제가 없는데 민주당이 자신들을 향해서 수사를 했다는 이유만으로 그걸 부적격자로 정한 것 자체가 잘못된 것이기 때문에 저는 한동훈 후보자에 대한 임명은 해야 된다, 이렇게 본다"고 했다. 한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보고서 재송부 시점이 16일 자정 종료되면서 이날부터 윤 대통령은 한 후보자 임명이 가능하다.

다만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거취를 두고는 "국민적 평가가 엇갈리기 때문에 여론의 추이를 봐서 결정할 문제"라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의 국회 인준안 처리를 두고는 "(물밑 여야) 대화는 진행되고 있는데 그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대화의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며 "협상 중이기 때문에 말씀드리기가 어렵다"고 밝혔다.


"의원 불체포특권 제한은 이재명 대선 공약"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16일 오후 인천 미추홀구 박남춘 인천시장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열린 민주당 인천시 통합선대위 출범식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인천=뉴시스

새 정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손실보상 추경안을 두고 더불어민주당과 이견을 보이는 데에 대해서는 "중요한 건 신속성"이라며 "액수의 다과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신속하게 집행돼야 그분들 삶에 도움이 된다"며 조속한 국회 처리를 요청했다. 권 원내대표는 "소급 적용하려면 추가적인 입법 조치가 필요하고 손해 계산에 시간이 많이 걸린다"며 "소급 적용할 것인지 법을 개정할 것인지 여부에 대해 차후에 논의하자"고 덧붙였다.

권 원내대표는 이재명 민주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를 출마한 후, 의원 불체포특권을 제한하는 입법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대해 그는 "지난 대선 당시 이재명 후보께서 정치개혁안으로 제시했던 내용"이라며 "(불체포특권 제한이 적반하장이란 이 위원장의) 이런 식의 비판은 불체포특권 뒤에 숨겠다는 속내를 드러낸 것"이고 비판했다.

이윤주 기자 miss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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