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생글이 통신] 교과 공부와 비교과 활동 사이에서 갈등한다면..

2022. 5. 17.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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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진학을 목표로 하는 학생이라면 누구나 해봤을 고민이 있습니다.

학생회 동아리 등의 자율 활동이나 독서 같은 비교과 활동을 챙길 것이냐, 내신과 수능에만 집중할 것이냐.

그중 하나는 학생들이 성적에 대한 압박감과 높은 경쟁률에 치이다 보니 이론적인 공부 외에 다른 중요한 것들을 배우고 경험할 기회를 갖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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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선배가 후배에게
학교라는 공간에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지만 동시에 안타까운 부분도 있습니다. 그중 하나는 학생들이 성적에 대한 압박감과 높은 경쟁률에 치이다 보니 공부 외에 다른 중요한 것들을 경험할 기회를 갖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대학 진학을 목표로 하는 학생이라면 누구나 해봤을 고민이 있습니다. 수시 전형을 택할 것이냐, 정시 전형을 택할 것이냐. 학생회 동아리 등의 자율 활동이나 독서 같은 비교과 활동을 챙길 것이냐, 내신과 수능에만 집중할 것이냐. 저 역시 같은 고민을 했고, 내신과 수능에만 집중하는 길을 선택했습니다. 공부 외에 다른 걸 하는 시간이 아까워 친구들과 함께 밥 먹고 이미지 사진 찍는 약속조차 거절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 정도로 공부에 몰두하며 강박을 느꼈습니다. 그 당시에는 공부밖에 모른다는 말이 그만큼 열심히 하고 있다는 증거인 줄 알았으나 그게 아니었습니다. 다른 중요한 것을 경험할 기회를 놓친 채 한쪽만 보고 달리고 있었던 것입니다.

이후 시작한 학생회 동아리 등의 비교과 활동도 그저 생활기록부를 채워넣기 위함이었습니다. 회장이라는 중요한 직책을 맡고 있었음에도 겉으로 드러나는 것만 하려 했고, 그마저 선을 그어놓고 눈치를 보며 시간을 투자하지 않으려 했습니다. 이는 오히려 성적 하락을 불러왔습니다. 눈치를 보다가 스트레스만 받고 이도저도 아닌 게 돼버린 것입니다. 학생회 활동 기간이 절반 정도 남았을 때쯤 다행히 스스로 이기적이었음을 돌아보게 됐고, 동시에 다른 학생회 임원들에게도 미안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때부터 ‘이왕 하는 거 제대로 해보자’란 생각으로 활동에 임했습니다. 학생회 후배들의 고충에 진심으로 귀 기울이고, 행사 준비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습니다. 그러자 보이지 않던 것들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당연하게 느꼈던 것들이 사실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그 안에는 많은 사람의 땀방울이 녹아 있다는 사실을 깨달으며 시야를 넓혀갈 수 있었습니다. 어떤 목표를 두고 작업을 수행하기에 앞서 원활한 의사소통 분위기를 형성하는 것이 한 집단을 대표하는 사람의 중요한 역할 중 하나라는 사실도 알게 됐고, 이 같은 배움은 사회생활을 하고 있는 지금까지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중·고등학교 6년 동안 학교라는 공간에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지만 동시에 안타까운 부분도 있습니다. 그중 하나는 학생들이 성적에 대한 압박감과 높은 경쟁률에 치이다 보니 이론적인 공부 외에 다른 중요한 것들을 배우고 경험할 기회를 갖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우수한 성적을 얻어 원하는 대학에 진학하고자 하는 마음은 충분히 이해합니다. 저 역시 그랬으니까요. 하지만 한 곳만 바라보지 않았으면 합니다. 학교는 사회의 축소판이라는 말을 자주 들어봤을 겁니다. 그곳에서 배운 규칙, 조직, 경쟁, 생활이 앞으로 여러분이 나가게 될 사회에 고스란히 적용됩니다.

김찬영 고려대 바이오의공학부 19학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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