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 삼표공장 철거시작..오페라하우스 복합문화시설 만든다

6월말까지 철거 완료, 문화·관광 랜드마크로 탈바꿈

지난 14일 철거를 시작한 삼표 성수공장/사진제공=성동구

서울 성동구 삼표레미콘 공장이 철거에 들어갔다. 오는 6월말까지 철거를 완료한 자리는 오페라하우스와 같은 랜드마크가 될 만한 복합문화시설로 탈바꿈한다.

서울 성동구는 지난 14일 삼표레미콘 공장에 대한 실제적인 철거에 착수했다고 17일 밝혔다. 삼표산업은 레미콘 생산에 주요한 시설인 배치플랜트 5호기 철거를 본격적으로 시작하면서 집진설비를 분리·제거했다. 시멘트 분말에 의한 분진을 필터를 통해 걸러내 배출함으로써 대기오염을 방지하며 일종의 공기청정기 역할을 하는 집진설비는 레미콘 배치플랜트 가동에 반드시 필요한 시설로 이를 제거하는 것은 레미콘 생산의 실질적 중단을 의미한다.

레미콘 필수 가동시설 철거를 시작으로 삼표산업은 배치플랜트 5호기 전체 시설은 이주 말까지 철거하고 나머지 1~4호기는 당초 약속대로 오는 6월말까지 철거를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44년 여 간 운영된 공장 시설물로써 산업화 시기 레미콘 공급이라는 시대적 소명을 수행한 삼표레미콘 공장은 이제 역사의 뒤안길로 물러난다.

서울의 가장 활발한 상권으로 떠오른 성수동 일대와 서울숲, 한강변과 인접해 있는 삼표레미콘 공장 부지는 문화·관광타운으로 조성될 계획이다. 약 4년여 간 전문 용역, 전문가 자문과 수십 차례의 논의와 숙의를 거쳐 만들어진 '2040 성동도시발전기본계획'에 따라 구는 삼표레미콘 공장 부지를 비롯해 서울숲 내 승마훈련원, 방문자센터 등 저이용 중인 유휴부지를 활용해 한강·중랑천 등 지역자원과 연계하는 구상을 마련했다. 청년층을 위한 과학미래관 등 다양한 문화시설과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기업, 관광 랜드마크 등을 조성할 예정이다. 서울숲·수변과 연계해 오페라하우스 같은 복합문화시설 설치로 랜드마크화해 세계적인 명소로 거듭나게 한다는 계획이다.

구 관계자는 "삼표산업이 레미콘 공장의 핵심 설비인 배치플랜트 철거를 실행한 것은 대시민 약속을 이행하였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면서 "향후 6월 말까지 안전 확보와 주민 불편 없이 공장의 완전한 철거가 이뤄지게 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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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규민 기자 bk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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