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에서 가장 큰 순간"..'커밍 아웃' 英 유망주 향한 찬사

김영훈 온라인기자 2022. 5. 17.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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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사진. 블래풀 SNS 캡처


제이크 다니엘스(17·블랙풀)의 커밍 아웃 이후 그를 향한 찬사가 이어지고 있다.

최근 영국 현지에서 잉글랜드 출신 10대 축구 선수가 커밍아웃을 할 예정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며 많은 관심을 모았다. 영국 ‘더 선’은 해당 선수는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리그) 소속 선수로 팀 동료와 구단 관계들의 지지를 전폭적으로 받고 있다고 알렸다.

이후 영국 ‘스카이 스포츠’는 17일(한국시간) “블랙풀의 다니엘스가 커밍 아웃했다. 그는 지난 1월 자신의 정체성을 공개하기로 결심한 후 그의 에이전트, 어머니와 논의했다”라며 “1990년 저스틴 파사뉴(61) 이후 무려 30여 년 만에 커밍아웃한 축구 선수가 됐다”라고 전했다.

다니엘스는 “지금이 말할 시기다. 사람들에게 내 이야기랄 할 준비가 됐다. 모두가 진짜 나를 알았으면 좋겠다. 어떻게, 언제 이를 말하고 싶은지 오랜 기간 고민했다. 지금이 바로 그 시기이며, 나는 준비가 됐고, 공개할 자신이 있다”라고 전했다.

이어 “정확한 시기를 알 수 없으나 열여섯 살 쯤 내가 게이라는 것을 알았다. 그래서 나는 거짓말과 함께 살아온 지 오래됐다. 이제는 나 자신으로 살고 싶다”라며 “가족, 구단 그리고 팀 동료들에게 이를 공개한 후 이전까지의 스트레스가 사라졌다. 이 사실이 내 정신 건강에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 이제 나는 자신 있고 행복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런 상황에 자신의 정체성을 밝힌 다니엘스를 향한 찬사가 이어졌다. 과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활약한 게리 네빌(47·잉글랜드)은 영국 ‘스카이 스포츠’를 통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축구에서 가장 큰 순간이 될 것이다”라고 극찬하며, “나는 17살의 소년이 그런 수준의 인터뷰를 하는 것을 보고 자랑스러웠다. 엄청난 용기가 필요한 일인데 내가 뛰었을 당시에는 생각할 수 없던 일이었다. 그 일(커밍아웃)이 얼마나 어려울지 가늠할 수 없다”라고 전했다.

이어 “그의 성숙한 모습에 놀랐다. 선택할 일이 뭐가 있나. 정상적이어야 한다. 우리는 10~15년 뒤 이 일이 큰 발표로 비춰지지 않기를 바란다. 10년 후에도 다니엘스의 커밍아웃이 정상으로 보이고, 선수들의 삶이고, 우리의 모습이다”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네빌에 이어 리버풀에서 활약한 제이미 캐러거는 “나는 그들이 일에 대해 어떻게 대처해 왔는지 보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는 앞으로 필요한 일이고, 우리는 선수로서 그가 좋은 활약을 펼치길 바란다”라며 “이는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예시이다”라고 운을 뗐다.

이뿐만 아니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서도 다니엘스를 향한 응원이 이어졌다. 잉글랜드 前 공격수인 게리 리네커(62·잉글랜드)는 “다니엘스에게는 찬란한 시즌이며, 경기장 밖에서도 그의 용기 역시 찬란하다. 나는 그가 축구계로부터 엄청난 사랑과 지지를 받을 것이라 믿고 있고 다른 이들도 다니엘스의 길을 따를 것이다. 행운을 빈다”라며 응원했다.

이 외에도 네빌과 함께 맨유에서 활약한 리오 퍼디난드(44·잉글랜드, 아스톤 빌라, 에버턴에서 활약한 토마스 히츨슈페르거(40·독일)가 SNS를 통해 지지했다.

또, 해당 소식을 접한 프리미어리그, 잉글랜드 축구협회를 비롯해, 맨체스터 시티, 토트넘, 첼시, MK돈스 등 사무국과 다른 구단들 역시 다니엘스에게 찬사를 보냈다.

사진. 개리 리네커 SNS 캡처



김영훈 온라인기자 harry9970@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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