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집에 나눠준 독감치료제, 알고보니 '의사처방' 없는 복제약?

김주미 2022. 5. 17. 09:2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전문의약품에 속하는 독감치료제가 어린이집 아이들에게 의사 처방도 없이 배포돼 대한약사회가 반발했다.

17일 대한약사회에 따르면 충북 제천의 한 어린이집에서 '맛있는 소아용 독감치료제'를 아이들을 통해 각 가정에 나눠주겠다는 메시지를 학부모들에게 전송했다.

의사의 처방이 필요한 전문의약품이다.

이 학부모는 "어린이집에 문의한 결과 '종합사회복지관에서 나눠줬는데 원치 않으면 안 받으면 된다'는 무책임한 소리를 하더라"고 밝혔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 김주미 기자 ]

전문의약품에 속하는 독감치료제가 어린이집 아이들에게 의사 처방도 없이 배포돼 대한약사회가 반발했다.

17일 대한약사회에 따르면 충북 제천의 한 어린이집에서 '맛있는 소아용 독감치료제'를 아이들을 통해 각 가정에 나눠주겠다는 메시지를 학부모들에게 전송했다.

이 메시지에는 약품 사진이 첨부돼 있었는데, 해당 약은 코오롱제약의 '코미플루'(성분명 오셀타미비르인산염)이다. 의사의 처방이 필요한 전문의약품이다.

이 사건은 학부모 중 한 사람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게시물을 올리면서 누리꾼들의 주목을 받았다.

이 학부모는 "어린이집에 문의한 결과 '종합사회복지관에서 나눠줬는데 원치 않으면 안 받으면 된다'는 무책임한 소리를 하더라"고 밝혔다.

그는 보건소 등에도 이 문제를 알렸고 곧 어린이집으로부터 '독감치료제 배부 취소 안내' 공지를 받았다고 했다.

코오롱제약 코미플루는 '타미플루'로 잘 알려진 독감 치료제와 성분이 동일한 복제약이다. 의사의 진단과 처방이 있어야 사용할 수 있는 전문의약품이며 인과관계는 분명하지 않지만 부작용으로 경련이나 과다 행동, 환각, 초조함, 떨림, 인지기능 저하 등 이상반응이 나타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약사회 관계자는 "학부모를 중심으로 문제가 제기돼 현재는 약품의 배포가 중단된 상태"라며 "회사에도 기부 의약품의 조속한 회수 등 긴급 후속 조치를 요구했다"고 말했다.

약사회는 제약사와 기부단체, 어린이집 등을 대상으로 사실관계를 확인한 뒤 위법행위가 있었다는 것이 확인될 경우 고발 조치도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또 의약품을 기부할 때는 의사나 약사 등 전문가에 의해 관리가 이뤄질 수 있도록 기부 및 투약 시스템 개선을 관련 부처에 요구할 계획이다.

김주미 키즈맘 기자 mikim@kizmom.com 

KIZM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키즈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