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사직글에 檢식구들 200여개 '선플'.."검사의 롤모델"

박준희 기자 입력 2022. 5. 17. 09:25 수정 2022. 5. 17.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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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르면 17일 윤석열 대통령이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임명을 재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최근 한 후보자가 검찰에 사직을 알리며 남긴 글에 검찰 동료들이 200여 개의 댓글로 호응한 것으로 나타났다.

댓글을 단 이들 가운데는 한 후보자와 한 부서에서 일했던 동료 검사·직원도 있었고 한 후보자와 일면식도 없는 검찰 일원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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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법무부장관 후보자가 지난 9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뉴시스

“검사 됐으면 평생 출세 다 했다”고 말한 일화 회자

같이 일한 동료부터 일면식 없는 직원까지 댓글 응원

“무뢰한 권력에 온몸으로 맞선 모습 오래 기억할 것”

韓임명 여부, 尹대통령 출근길 “검토해 보겠다” 답변

이르면 17일 윤석열 대통령이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임명을 재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최근 한 후보자가 검찰에 사직을 알리며 남긴 글에 검찰 동료들이 200여 개의 댓글로 호응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법조계에 따르면 지난 15일 한 후보자가 검찰 내부망인 ‘이프로스(e-PROS)’에 남긴 사직글에는 전날(16일) 오후까지 210여 개의 댓글이 달렸다. 사법연수원 부원장을 마지막으로 검찰 조직을 떠나는 한 후보자에 대한 댓글 대부분은 응원의 내용을 담고 있었다고 한다.

댓글을 단 이들 가운데는 한 후보자와 한 부서에서 일했던 동료 검사·직원도 있었고 한 후보자와 일면식도 없는 검찰 일원도 있었다. 이들은 과거 한 후보자와 겪었던 일화를 회상하거나 한 후보자의 향후 행보에 기대를 나타내는 내용을 댓글로 적었다.

특히 이들이 전한 한 후보자의 에피소드 중에는 그가 후배 검사들에게 ‘검사로 임관했으면 평생 할 출세는 다 했다’고 말한 일화가 댓글에서 여러 차례 회자되기도 했다. 이 말은 한 후보자 자신이 올렸던 사직글 첫 부분에서도 “검사가 된 첫날, 평생 할 출세는 그날 다한 걸로 생각하자고 다짐했던 기억이 생생하다”고 언급했던 내용이기도 하다. A 검사는 댓글에서 이 같은 일화를 언급하며 “초임 검사로 처음 업무를 시작할 때 축하해 주며 ‘이제 평생 할 출세는 다했으니 원칙을 지키며 열심히 일해보라’고 말씀해 주시던 모습이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또 다른 검사도 이 일화를 언급하며 “한 번도 본 적 없는 한 검사장이 참 가깝게 느껴졌다”며 “초심을 다시 새기게 해줘서 감사하다”고 전했다.

한 후보자의 앞날에 기대를 거는 반응도 많았다. B 검사는 “대한민국 검사의 롤모델이 돼줘서 후배로서 감사한 마음”이라며 “검사로서의 마지막보다 장관으로서 멋진 새로운 출발을 더 응원하겠다”고 적었다. C 검사는 “‘조선제일검’의 모습은 후배들에게 든든한 선례가 됐다”며 “우리도 ‘돼야 하는 것은 되게, 안 돼야 하는 것은 안 되게’ 일할 수 있는 법무검찰을 만들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 직원은 “(한 후보자의) 새로운 소명 역시 ‘정의와 상식’에 맞는 길을 가는 것이라 기대한다”고 적었다.

문재인 정부 시절 한 후보자가 겪은 일들을 위로하는 이들도 있었다. 한 직원은 문재인 정부 시절 한 후보자가 겪었던 일을 거론하듯 “무뢰한 권력에 온몸으로 맞선 모습을 오래 기억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검사는 “의연히 잘 견뎌주는 모습이 후배들에게 큰 바람막이가 돼줬다”고 기억했으며 또 다른 검사는 “무도한 시기에도 의연한 모습을 보여줘서 저희에게 큰 힘이 됐던 것 같다”고 적었다.

앞서 한 후보자는 사직글에서 “지난 몇 년 동안 자기 편 수사를 했다는 이유로 권력으로부터 광기에 가까운 집착과 별의별 린치를 당했지만, 팩트와 상식을 무기로 싸웠고 결국 그 허구성과 실제가 드러났다”며 사의를 알린 바 있다.

윤 대통령은 전날(16일)까지 국회에 한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재송부를 요청했으며, 이날부터는 국회의 청문 보고서가 없이도 한 후보자를 법무부 장관에 임명할 수 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집무실 출근길에 한 후보자 임명에 관한 취재진의 질문에 “아직 (청문) 보고서가 안 왔다”며 “검토해 보겠다”고 답했다.

박준희·윤정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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