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셔널지오그래픽, 배럴 품었다
주당 1.7만원..영업손실에도 경영권 프리미엄 인정
더네이쳐 M&A 행보도 주목
패션 브랜드 '내셔널지오그래픽'과 래시가드 브랜드 '배럴'이 한솥밥을 먹게 됐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더네이쳐홀딩스는 760억원을 들여 코스닥 상장사 '배럴' 경영권을 인수했다. 배럴의 1·2대 주주인 젠앤벤처스와 메리츠-현대투자파트너스 신기술사업투자조합의 지분 47.73%을 모두 사들이는 방식이다. 양 측이 합의한 배럴의 주당 거래 가격은 1만7000원이다. 이는 전일 종가(1만2800원) 대비 약 25% 가량 높은 수준이다. 더네이쳐홀딩스는 배럴이 발행하는 120억원 어치 전환사채도 함께 인수한다.
양 측은 오는 7월 잔금 납입과 함께 거래를 마칠 예정이다. 투자은행(IB) 업계에선 배럴이 경영권 매각 과정에서 프리미엄을 상당 부분 인정받았다고 분석한다. 2021년도 배럴의 매출액은 215억원, 영업손실은 77억원이었다. 직전년 대비 매출액은 19% 가량 감소했으며, 영업손실은 약 4% 증가했다. 실적 추이는 지지부진하지만 최근 주가 대비 높은 가격에 거래된 것이다. 더네이쳐홀딩스는 배럴의 아시아 시장 장악력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더네이쳐홀딩스는 글로벌 애슬레져 시장에 진출하고자 배럴을 인수했다. 애슬레저란 평상복처럼 입는 스포츠웨어를 통칭하는데, 배럴은 국내 워터스포츠및 애슬레저 시장에서 상위권 점유율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 2018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이후 해외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해 왔다. 그 해 중국 현지 법인을 설립했으며 광저우, 선전 지역을 넘어 홍콩, 태국에도 진출했다. 2020년엔 포브스아시아가 꼽은 '아시아 200대 중소기업'으로 선정된 바 있다.
더네이쳐홀딩스는 '내셔널지오그래픽'이라는 대표 브랜드로 잘 알려져 있다. 더네이쳐홀딩스는 F&F가 MLB 브랜드를 키운 것처럼, 내셔널지오그래픽과 NFL 등의 상표권을 취득해 패션 브랜드로 새롭게 태어나도록 했다. 2020년 코스닥 상장에 성공했으며, 16일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5047억원이다.
더네이쳐홀딩스는 인수합병(M&A) 시장에서 주목받는 투자자이기도 하다. 특히 골프 산업에 대한 관심이 높은 편이다. 지난달 경기도 이천에 위치한 골프장 '사우스스프링스CC’에 300억원을 투자한 것이 대표적이다. 한 때 세계적인 골프 용품 업체 '테일러메이드'와 국내 골프공 브랜드 '볼빅' 인수를 검토하기도 했다. 지난해 12월엔 유명 드라마 OST 제작사 '모스트 콘텐츠'에 투자한 조합에 출자하며 다른 산업으로도 관심의 보폭을 넓혔다.
[강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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