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개발·재건축 나서는 '전통 부촌', 부동산시장 흔든다
대규모 정비사업으로 높은 시세 형성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서울 강남, 대구 수성, 부산 해운대 등 전통 부촌 지역들이 대규모 주거개선 사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최고 입지를 갖췄지만 노후주택이 많았던 곳들로 재건축·재개발 등을 통해 새 아파트와 주상복합단지촌으로 탈바꿈되며 가치를 높여가고 있다.
서초구 반포동 역시 준공 30~50년 돈 재건축 단지들이 최근 속속 새 아파트로 탈바꿈되며 현재 3.3㎡당 1억18만원의 시세를 형성하며 명실상부한 국내 최고의 부촌으로 가치를 높이고 있다.
대구 수성구에서도 부촌으로 손꼽히는 범어동이 주거개선 사업을 통한 새 아파트 공급이 지속되면서 대구 최고의 부촌 위치를 견고히 하고 있다. 제1종일반주거지로 묶였던 범어동 단독주택지에 대한 종상향이 허용되면서 뉴타운으로 개발이 가능하게 됐으며, 수성구 내 추진 중인 정비사업(총 67곳) 중 범어동(총 15곳)에 22%가 몰려 있어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조성될 예정이다.
현재 범어동의 시세는 3.3㎡당 2995만원으로, 수성구 평균(3.3㎡당 1887만원)보다 약 1.5배 이상 높게 형성돼 있으며, 새아파트 공급에 따라 타 지역과의 시세 차이를 더욱 벌릴 것으로 예상된다.
부산 해운대구 중동 역시 주상복합 개발과 고급주거타운 형성으로 부산 내에서도 독보적인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 현재 부산은 16개 구·군 중 수영구(3.3㎡당 2571만원)가 가장 높은 시세를 형성하고 있으며, 해운대구(3.3㎡당 2441만원)가 바짝 뒤쫓는 상황이다. 하지만 동 시세까지 확인하면 해운대구 중동 평균 아파트값이 3.3㎡당 3686만원으로 수영구에서 가장 높은 시세를 보이고 있는 남천동(3.3㎡당 3350만원)보다도 높다. 실제 중동은 2010년대 중후반부터 낙후된 시설을 정비하고 ‘해운대 엘시티 더샵’과 ‘해운대 엘시티 레지던스’를 비롯해 ‘해운대 롯데캐슬 스타’, ‘해운대 경동 리인뷰 1차’ 등 고급주거단지들이 속속 모습을 드러내며 부산의 시세를 리딩하고 있다.
탁월한 입지와 부촌의 후광, 새 아파트 선호현상 등으로 이들 지역에서 공급되는 주거시설은 높은 청약경쟁률을 보이며 승승장구 중이다. 지난해 서울 서초구 반포동에 공급된 ‘래미안 원베일리’는 특별공급을 제외한 55가구 모집에 무려 3만6116명이 몰려 192.53대 1의 경쟁률로 완판됐다. 지난해부터 부동산 침체가 계속되는 대구부동산시장 속에서도 수성구 만촌동에서 공급된 ‘만촌역 태왕 디아너스’는 평균 21.70대 1, 최고 68.54대 1로 1순위 청약을 마감했다.
업계 관계자는 “뛰어난 입지로 지역 부유층이 모여 사는 대구 수성, 부산 해운대구, 서울 강남 등지에서 대규모 주거개선 사업이 진행되면서 부촌으로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화하고 있다”며 “특히 최근 부동산시장에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똘똘한 한 채에 대한 선호도는 더욱 높아지고 있어 부촌에서 선보이는 새 아파트에 대한 관심은 그 어느때보다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희나 (hnoh@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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