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밀가격 사상 최고 경신..인도 밀수출 금지 여파

신기림 기자 입력 2022. 5. 17. 08:41 수정 2022. 5. 17.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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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거래에서 밀 가격이 사상 최고를 경신했다.

인도가 혹서에 따른 생산 감소 우려에 밀 수출을 중단하기로 한 결정 때문이다.

게다가 세계 2대 밀 생산국인 인도에서 3월 기온이 역대 최고로 더워지며 지난 주말 밀수출 금지조치가 내려졌다.

이제 밀수출을 금지한 상황에서 인도 정부관계자들이 해당국을 방문할지 조차 불분명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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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전쟁 직후 3월 7일 기록한 최고가 넘어서
15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밀가루가 진열되어 있다. 지난 14일 인도는 식량 안보를 명분으로 밀 수출을 전격 금지했다. 인도는 세계 밀 생산량 2위 국가다. 인도의 밀 수출 금지 발표로 전 세계 밀가룻값이 더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2022.5.15/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유럽 거래에서 밀 가격이 사상 최고를 경신했다. 인도가 혹서에 따른 생산 감소 우려에 밀 수출을 중단하기로 한 결정 때문이다.

16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유로넥스트시장에서 밀가격은 톤당 438.25유로로 마감돼 지난 3월 7일 기록했던 사상 최고가 422.40유로를 깨고 신고가를 세웠다.

시카고선물시장에서도 밀가격은 장중 한때 부셸당 12.48달러로 6% 상승세를 나타냈다.

글로벌 밀가격은 지난 2월 말 시작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공격 이후 공급 부족 우려에 40% 치솟았다. 우크라이나는 전세계 밀수출의 12%를 차지한다.

비료 부족과 작황 부진까지 겹쳐 식품 가격 전반이 오르며 전세계 인플레이션을 촉발했고 빈국에서 기근과 사회소요 사태가 심해질 것이라는 우려가 커졌다.

게다가 세계 2대 밀 생산국인 인도에서 3월 기온이 역대 최고로 더워지며 지난 주말 밀수출 금지조치가 내려졌다. 인도는 혹서로 밀생산이 감소하고 국제 밀값이 급격하게 오르고 있어 14억 인구를 위한 식량 안보에 필요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인도 상무부 장관에 따르면 인도 일부 지역에서 밀과 밀가루 가격은 최근 몇 주 사이 20~40% 급등했다. 국제 밀값이 급등하면서 농업계 일각에서 밀을 정부가 아니라 민간 거래업계에 고가에 팔고 있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이로 인해 인도 정부는 팬데믹(전염병 대유행)으로 크게 감소한 재고물량 2000만톤이 언제 소진될지 모른다고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

곡물중개업체 인터-코티지의 데미엔 베르캄브레 트레이더는 "지난 수 년 동안 수출 쿼터(할당)와 세금 시스템을 구축한 러시아와 달리 인도는 수출을 통제하기 더 힘들 것이라는 점은 의심할 나위가 없다"고 말했다.

인도의 밀수출 금지 조치에 주요 7개국(G7)들은 치솟는 원자재 가격이란 "위기를 악화시킬 것"이라며 비난했다.

13일 금수 조치 이전에 체결된 수출 물량에 대해서는 계약대로 보내질 수 있지만 이후 수출은 인도 정부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하지만 식량 안보의 필요성에 부합하는 다른 국가에서 요청이 들어온다면 밀수출을 승인할 수 있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우크라이나산을 대체할 밀재고가 가장 많은 인도는 앞서 이번 전쟁에 따른 공급 부족분을 충당할 준비가 됐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인도는 지난주에서야 이집트, 터키 등 우크라이나산 밀을 많이 수입하는 국가들에 정부 관계자를 보내 관련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제 밀수출을 금지한 상황에서 인도 정부관계자들이 해당국을 방문할지 조차 불분명해졌다.

지난 3월 인도의 기온은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최근 몇 주 사이 기온은 벌써 섭씨 45도를 넘어섰다. 밀 생산지역인 인도 북부도 이상 고온 피해를 입었고 정부는 올해 밀생산이 지난해 1억900만톤에서 최소 5% 감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 농무부 전망에 따르면 세계 3대 밀 수출국인 우크라이나에서 전쟁으로 생산이 1/3 감소할 수 있다. 농무부는 우크라이나의 밀수출이 올해 1000만톤 수준으로 지난해 1900만톤의 절반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과 서유럽에서 건조한 기후까지 나타나면서 전세계 밀공급 우려를 키우고 있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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