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는 못 속여' 이동국 父 "눈물 한 바가지 쏟아" 가족애 뭉클 [종합]

[스타뉴스 윤성열 기자]

'K리그 전설' 이동국을 키워낸 아버지의 헌신적 사랑과, 야구에 진심인 봉중근 부자(父子)의 하루가 시청자들에게 뭉클한 감동을 안겼다.

지난 16일 방송된 채널A 예능 프로그램 '슈퍼 DNA 피는 못 속여'(이하 '피는 못 속여') 19회에서는 전 축구선수 이동국과 딸 재아, 아들 시안의 포항 본가 방문기와 전 야구선수 봉중근의 아들 재민이 전 야구선수 이대형과 윤석민에게 포지션 테스트 및 훈련을 받는 모습이 펼쳐졌다.

이날 스튜디오에는 메이저리거 김병현과 봉중근이 처음으로 동반 출연해 칭찬 릴레이와 폭로를 오가는 아찔한 토크를 선보였다. 먼저 김병현은 "(봉)중근이가 후배한테 너무 잘한다"고 칭찬 밑밥을 깔더니, "사석에서 함께 고기를 먹은 적이 있는데 (봉)중근이가 (류)현진이 수족 느낌이었다"고 폭로했다.

이에 MC 강호동은 봉중근에게 "김병현보다 나은 한 가지가 있다면 무엇이냐?"라고 역공의 기회를 줬고, 봉중근은 "포커페이스"라고 답한 뒤, 과거 김병현의 '법규사건'을 소환해 웃음을 안겼다. 시끌벅적한 오프닝 뒤, 이동국은 "저희 가족만 나오면 다큐가 된다"며 재아, 시안과 함께 포항 본가를 방문한 모습을 영상으로 공개했다.

이동국이 찾아간 포항 본가는 마치 '이동국 박물관'처럼 이동국의 흔적으로 가득했다. 부친 이길남은 아들 얼굴이 새겨진 블라인드와 유니폼, 축구화를 전시해둔 장식장 등을 손주들에게 보여줬고, '이동국의 30년 축구 역사' 스크랩북을 자신의 '보물 1호'라고 밝혔다. 이를 본 강호동은 "저도 골프 선수인 아들 시후의 골프 물건들을 다 가지고 있다. 버리지 못 하겠다"며 공감했다.

잠시 후 이길남은 손자 시안이 "리버풀 코치가 칭찬을 아주 많이 했다"고 자랑하자, "동국이는 니(시안) 나이 때 운동 했다 하면 1등이었어"라며 '아들 바보' 면모를 이어갔다. 또한 이길남은 최근 주니어 테니스 선수인 손녀 재아의 스크랩도 시작했다며 "'피는 못 속여'를 집중적으로 스크랩하고 있다. 재아가 아빠와 가장 많이 닮았다"고 말했다. 놀라운 사실은 이길남도 군 시절 배구 선수로 트로피를 받은 운동 실력자였던 것. 3대째 이어지는 '슈퍼 DNA' 내력에 모두가 감탄을 연발했다.

이후 '스포츠 3대'는 이동국의 모교를 방문해 기념 촬영을 했다. 이어 식사 자리로 이동해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눴다. 이동국은 십자인대 파열로 2006년 월드컵 진출이 무산됐을 때를 떠올렸고, 이길남은 "눈물을 한 바가지 이상 쏟았다"고 말해 모두를 먹먹하게 만들었다. 이길남은 독일 브레멘에 진출했으나 큰 활약을 보여주지 못한 아들을 걱정하며 매일 쓴 비밀 일기장을 최초로 공개하기도 했다.

이동국도 처음 본 일기장엔 오직 아들에 대한 걱정만 빼곡히 적혀 있었고, 이동국은 끝내 눈물을 쏟았다. 이후 재아, 시안이 같은 장소, 다른 시대를 표현한 이동국, 이길남의 투샷 사진을 선물하며 진한 감동을 안겼다.

이어 봉중근, 봉재민 부자의 야구 일상이 펼쳐졌다. 재민은 이대형과 윤석민을 만나 포지션 테스트를 받았다. 먼저 이대형과 윤석민이 시범을 보였는데, 이대형이 윤석민의 공을 치지 못해 탄식을 자아냈다. 이를 스튜디오에서 지켜본 선배 김병현은 "대형이가 잘 치는 타자는 아니다"며 직접 이대형의 폼까지 흉내내 폭소를 터뜨렸다.

이후 윤석민이 재민의 투수 테스트에 나섰다. 재민은 직구, 너클 커브, 체인지업을 모두 잘 구사했다. 윤석민은 집중해서 지켜본 뒤 원포인트 레슨을 해줬다. 또한 즉석에서 봉 부자의 투타(투수-타자) 대결이 성사됐다. 이때 봉중근은 아들이 던진 공을 안타와 홈런으로 연달아 날려버리는 눈치 없는 면모로 야유를 유발했다. 이에 재민은 승부욕을 '활활' 불태웠지만, 봉중근은 번트까지 대며 아들의 약을 바짝 올렸다.

뒤이어 재민은 이대형에게 타자 테스트를 받았다. 이대형은 재민이 좌타수 장점을 못 살리고 있다며 직접 교정해줬다. 또 이대형은 '4년 연속 도루왕'표 번트-도루 수업까지 진행했다. 마지막으로 재민이 좋아하는 수비 테스트에 돌입했다. 재민은 땅볼과 달리 플라이볼은 포기해 실망을 안겼다. 이에 봉중근은 "쫓아가야지"라며 계속해서 훈련을 이어갔고, 재민은 결국 플라이볼을 잡아내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재민은 참았던 눈물을 쏟아 아버지를 먹먹하게 만들었다.

모든 테스트가 마무리 된 뒤, 이대형은 "(재민이가) 운동능력, 기억력, 승부욕이 좋다"고 칭찬했다. 윤석민은 "(투수로서는) 다 잘해서 말이 필요 없다. 어깨가 강견이라 고등학교 가면 구속 150km/h는 보장이다"라고 총평했다. 김병현도 "투수로서 폼이 예쁘다. 키도 크고 동작이 부드럽다. 타자는 아직 어색하다"고 애정 어린 평을 내놨다.

재민의 마음 속 순위도 극적으로 반전됐다. 앞서 수비가 가장 좋다고 했던 재민은 "지금은 1위 타자, 2위 투수, 3위 수비"라고 밝혔다. 아빠가 원하는 투수 포지션이 3위에서 2위로 올라 봉중근은 미소를 지었다.

이어진 예고편에는 초등부 테니스 랭킹 4위와 운명적인 대결을 펼친 전 테니스 선수 이형택의 딸 미나의 모습과, 전국소년체전에 출전한 방송인 박찬민의 딸 민하의 경기가 공개돼 다음 방송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윤성열 기자 bogo10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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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열 기자 bogo109@mt.co.kr